'구급차 물대포' 비판 대자보 의대생, 경찰 출석요구 받아

김담희 / 기사승인 : 2015-12-10 23: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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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공식적으로는 피의자 신분으로 부르는 것"
연세대학교 의과대에 재학중인 고은산 학생이 지난 1차 민중총궐기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경찰의 출석요구를 받았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슈타임)김현진 기자=1차 민중총궐기 당시 구급차 안으로 물대포를 쏜 것에 대해 침묵하는 의사회를 비판하는 대자보를 작성한 의대생이 경찰 출석요구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 재학중인 고은찬 학생의 휴대폰에 원주경찰서로부터 전화가 두차례 걸려져 왔다.

10일 고씨의 말을 종합해 보면 원주경찰서 수사과 박아무개 수사관이 전화통화를 통해 "고은산씨가 맞느냐? 11월 14일 민중궐기 집회에 참여하신 것 때문에 전화를 드렸다"고 했다.

이어 "집회에 참석했느냐"고 물었고 고씨가 "대답하고 싶지 않다. 무슨일 때문에 그러시냐?"고 되물었다.

박 수사관은 "집회 현장에서 채증 사진이 찍혀서 얼굴이 판독됐다. 현재 고은산씨로 확인돼 출석하면 다시 얘기하겠다"며 "채증 사진이 본인이 아니면 참고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식적으로는 피의자 신분으로 부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씨는 경찰에 출석 요구서를 요청했고 이에 박 수사관은 "출석 요구서를 발송하면 출석 일자를 (경찰이) 임의로 설정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고씨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최근 경찰이 알바노조 회원들과 대학생들을 무리하게 연행하거나 잇달아 출석 요구서를 보내 수사하는 것 같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대학생들에게 벌금을 물리거나 출석 요구서를 보내 심리적으로 압박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고씨는 다음주 중으로 원주시민연대 관계자와 함께 경찰에 출석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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