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원 앞에 버려진 강아지들'…'동물 고려장' 사건의 전말 공개

박혜성 / 기사승인 : 2015-07-15 17: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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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몸도 아프고 형편도 어려워 사람 많이 다니는 곳에 묶어뒀다"
주위 사람들을 충격에 빠트린 '동물 고려장'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사진=SBS TV 동물농장 방송]

(이슈타임)박혜성 기자=건강원 앞 나무에 묶인 채 버려진 강아지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방영된 SBS '동물농장'은 '건강원 앞에서 벌어진 견공판 고려장'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이 공개됐다.

건강원 입간판 바로 앞에 서 있는 나무에 말티즈 강아지 두 마리가 줄로 묶여 있었던 것이다.'

주인이 잠깐 놓고 간 줄로 알았으나 묶여 있던 장소가 건강원 앞이어서 결국 개들은 유기된 것으로 결론내려졌다.

이 강아지들은 10살 이상의 노령견으로 백내장 초기 증상과 자궁 축농증까지 앓고 있었다.

주위 사람들은 현수막과 전단지, CCTV 분석 등을 통해 주인을 수소문했으나 찾지 못했다.

결국 '10살 된 강아지들이니 산책 경로를 알고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취재진은 말티즈들이 이끄는 방향으로 따라가며 집을 찾았다.

말티즈들은 거침없이 발걸음으로 복잡한 골목길로 들어가더니 한 초록색 대문으로 곧장 달려가 자리에 앉았다.

개 주인으로 보이는 할머니는 '개를 키우지 않는다'면서 '너희 집으로 가라'고 강아지들을 쫓아내려 했다.

그러나 개들은 억지로 끌어내는 할머니 곁에서 꼼짝하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그때 집에서 나온 아들이 할머니에게 '누가 키운다고 데려갔다고 하지 않았냐'고 말해 할머니가 키우던 개임을 확인됐다.

개 주인임을 시인한 할머니는 '석 달 전 사고로 몸도 아프고 형편도 어려워지면서 너무 죄스러워서 누가 잘 키우겠거니, 사람도 많이 다니고 하니까 묶어 놨다'며 '글자도 모르는데 건강원인 줄도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후 오랜 회의 끝에 최종적으로 할머니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해당 시청으로부터 행정처분을 받았다.

아울러 수술을 받은 강아지들은 치료가 끝나는 대로 동물보호단체의 보호를 받게 될 예정이다.

진행자 신동엽은 '늙고 병든 반려견들이 버려진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많이 안타깝다'며 '어떤 이유에서건 동물이 버려지는 일은 없어야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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