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일색' 세계교육포럼서 '수준이하' 돌직구 날린 참석자

백민영 / 기사승인 : 2015-05-22 1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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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세계 교육 목표로 잡는 회의서 90분 동안 한국 교육 일색 말도 안돼
칭찬일색인 세계교육포럼에 일침을 가한 참석자가 인터넷에서 갈채를 받고 있다. [사진=오마이뉴스, 유튜브 영상 캡쳐]

(이슈타임)백민영 기자=우리 정부가 준비한 세계교육포럼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하지만 정부의 발표보다 더 빛났던 것은 한 참석자의 소신 발언 이었다.

지난 21일 토론이 끝난 뒤 참석자들의 질문을 받는 시간이 이어졌다.

한 여성 참석자는 계속해서 손을 들었지만 좀처럼 발언의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이 여성은 영어로 여성에게도 발언권을 달라 고 말했다.

그녀는 평화교육 기구 모모 의 문아영 대표였다.

문대표는 토론자로 나온 염재호 고려대 총장이 한국에서는 가족들이 돈을 내서 대학을 보낸다고 말했는데, 돈을 내는 게 아니라 빚을 내는 겁니다. 앞으로 15년 동안의 세계 교육 목표를 잡는 회의에서 90분 동안 한국교육을 칭찬으로 일색하는 것은 굉장히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요? 라며 강한 일침을 날렸다.

이윽고 장내가 술렁이더니 문대표의 마이크가 꺼지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문대표는 여기에 굴하지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그녀는 빚을 내서 학비를 대고 학비를 갚느라 고생하는 청년 세대의 어두운 부분에 대해 얘기를 해야 균형을 갖추는 게 아닌가요? 라며 한국 학생들이 겪는 고통, 탈학교 문제, 교실 붕괴 등에 대해 한두 마디라도 하면 좀 나았을 텐데 이런 것을 숨긴 것 자체가 정말 수준 이하입니다 고 덧붙였다.

그녀의 발언에 장내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었기 때문이다.

포럼이 끝난 뒤 외국 대표들은 문대표 주위에 몰려들었고 그녀는 (칭찬 일색) 그런 이야기나 듣자고 여기 있는게 아니지 않아요? 라며 우리는 앞으로 15년 간의 교육 의제를 발전 시키기 위해 여기 모였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세요? 라고 외국 대표들에 대해 되묻기도 했다.

한편 한국 교육의 어두운 면을 감추는데 급급했던 정부와 그에 맞서 소신발언을 한 문대표의 뒷 이야기의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네티즌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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