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삼표,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논란

김영배 / 기사승인 : 2014-11-24 1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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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그룹 총수간 사돈지간으로 알려진 현대제철과 삼표그룹의 일감 몰아주기가 논란이 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사돈 기업인 삼표그룹을 지원해주고 있다는 논란이다.


슬래그는 철광석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로 도로의 바닥재료, 시멘트 원료, 비료 등에 사용되는 부산물이다.


지난 5월 삼표그룹 계열사인 삼표기초소재를 포함한 4개 슬래그 업체는 '슬래그협의회'를 설립했다. '슬래그협의회'는 지난 7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과 이번해 하반기 140만t의 슬래그 공급 계약을 맺었다. 지난 8월 1개 업체가 추가 가입하면서 총 5개 업체가 가입한 상태다.


논란은 삼표기초소재를 제외한 회원사의 물량을 다 합쳐도 삼표기초소재에 미치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삼표기초소재를 위한 조직이라는 것이다. 또 협의회 비가입사들은 슬래그 물량이 부족해 중국, 일본 등에서 국내보다 3배 비싼 가격을 주고 원료를 수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슬래그협의회 관계자는 "협의회는 회원사로부터 슬래그 공급량을 신청 받고 심사를 통해 슬래그를 공급한다"며 "각 회원사는 협의회로부터 공급 받는 슬래그 외 모자라는 슬래그는 업체 개별적으로 충당한다"고 말했다.


슬래그협의회 회원사 관계자는 "당사가 슬래그협의회로부터 공급 받는 슬래그의 양은 많지 않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그 이유는 이미 슬래그를 일본에서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어 추가로 많은 양의 슬래그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슬래그협의회에 가입한 이유는 단순히 슬래그를 공급 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 협의회를 통해 슬래그 시장을 활성화하고 컨퍼런스 등 슬래그 활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며 "슬래그협의회에 가입한 회원사들이 삼표기초소재에 휘둘리고 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논란은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2년 현대제철이 슬래그 연간 발생량 240만t 중 200만t을 삼표기초소재에 몰아줬으며 이 문제가 논란이 되자 현대제철은 삼표기초소재로 공급하는 슬래그 공급을 연간 100만t으로 줄였다는 내용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 2012년 논란에 대해 "현대제철과 삼표기초소재간의 일감 몰아주기는 사실과 다르다"며 "논란이 됐던 시점에 삼표기초소재를 포함한 8개 업체와 슬래그 공급 계약을 맺은 상태였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부당거래 관련 혐의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12년 삼표기초소재에 연간 200만t의 슬래그를 공급한 것은 사실"이라며 "당시 삼표기초소재는 성수기, 비성수기를 가리지 않고 슬래그 공급을 계약할 수 있는 업체이었기 때문에 200만t의 슬래그를 공급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슬래그협의회에 비가입사 관계자는 이번 논란에 대해 "당사가 현대제철로부터 공급 받는 슬래그의 양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논란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로부터 슬래그를 공급 받는 업체는 슬래그협의회 가입사 5개 업체를 포함 총 9개 업체가 있다. 슬래그협의회 가입사는 슬래그협의회를 통해 슬래그를 공급 받으며 회비로 슬래그 1t당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현대제철-삼표(사진출처=현대제철, 삼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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