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앞둔 베이비부머,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관심

권이상 / 기사승인 : 2014-10-23 09: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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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0) 금리' 시대 노후 대비 안전판 부상
"금리는 자꾸 떨어지는데 투자처도 마땅치 않아 앞으로 여유 자금을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내년 정년 퇴직을 앞둔 김모(57)씨는 요즘 깊은 고민에 빠졌다. 예전 같으면 퇴직금 등 여윳돈을 은행에 넣어둔 뒤 이자로 생활이 가능했지만, 정기예금 금리가 2% 초반대인 저금리 시대에 이자 수입만으로는 노후 보장이 불가능한 탓이다.

현행 정기예금 금리로는 금융기관에 5억 원을 예치하더라도 월 이자수익은 80만원 남짓 수준. 김씨는 "자녀 교육도 시켜야 하고 노후 대비도 해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10월 현재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2.11%를 기록,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경우 실제로는 '제로 금리'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지난 1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2.0%로 인하하면서 예금금리의 추락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김씨처럼 은퇴를 앞두고 있는 베이비부머들은 상가와 오피스텔 등 임대 수익형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저금리 시대 장기화 우려 속에 연 5~6% 정도의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이 노후 대비 안전판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살펴본 결과, 부동산 투자 의사가 있는 가구주의 25.8%가 '노후 대책'을 투자 목적으로 들었다.

4명 가운데 1명은 은퇴 이후 노후 대비책으로 부동산 투자를 우선적으로 꼽은 것이다. 위례신도시 상가주택 용지 청약 경쟁률이 수천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도 안정적인 수입을 원하는 은퇴자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저금리 시대 흐름에 따라 최근 수익형 부동산 분양 현장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역세권에 위치하고 우수한 교통환경과 충분한 배후수요, 주변의 풍부한 문화 자원 등을 고루 갖춘 상가들이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롯데건설이 이달 중 분양 예정인 '덕수궁 롯데캐슬' 상업시설 '뜨락'도 이 가운데 하나다. 덕수궁 인근 서울 중구 순화동 167번지 일대에 분양하는 '덕수궁 롯데캐슬 뜨락'은 시청역과 서대문역이 500m 거리에 위치한다.

이 일대는 상권의 희소성, 다양한 기관·기업이 밀집해 풍부한 배후수요, 인근의 덕수궁과 경희궁 및 주변의 관광 자원 등 장점을 고루 갖추고 있다. 특히 기존 상가 매매 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권리금 문제로부터 자유롭고 전매제한도 없어 투자자들에게는 분양 당첨 후 되팔아 시세 차익을 노려볼 수 있는 기회도 된다.

롯데건설 박동준 분양소장은 "상가분양의 생명은 수익률이며 이는 배후수요와 연결 되기 때문에 인근에 경쟁상권으로 인한 수요자 분산우려와 주말의 수요공백에 대한 대비 등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도심 속 단지 내 상가는 이를 충족할 수 있는 최고의 아이템이라 투자자는 물론 법인들도 미리 좋은 상가자리를 물색하러 오는 등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효성이 분양 중인 '강남역 효성 해링턴타워 더 퍼스트'는 지하철 2호선 강남역 1분 거리에 위치, 접근성과 가시성이 뛰어난 초역세권 상가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많은 유동인구를 흡수할 수 있고 대중 교통 이용도가 높은 20~30대 젊은 소비층의 유입도 활발해 상가 활성화 및 경쟁력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공급 과잉과 수익률 악화로 주춤하던 오피스텔 투자 열기도 되살아나고 있다. 저금리 기조 덕에 대출금리가 낮아지면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역세권에 위치한 '역삼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과 서울 마곡지구 오피스텔 분양 현장에도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달 말 입주 예정인 '판교 SK허브' 오피스텔도 '완판' 기대를 높이고 있다.

종합 부동산서비스업체 알프렌파트너스 전태훤 대표는 "당분간 초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원하는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증가할수록 임대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금융위기 이후 회복 과정에서 실물자산이 상대적으로 저평가 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익형 부동산은 여전히 유망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덕수궁 롯데캐슬 '뜨락' 상가 조감도. (사진제공=롯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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