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77주년 국군의날 기념사
"군대가 국민에 총 겨누는 일 결단코 안 돼"
"전작권 회복해 방위태세 주도해 나갈 것"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오전 취임 후 첫 국군의 날을 맞아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77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KTV)

[프레스뉴스] 강보선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제77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자주국방'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며 스마트 강국 육성 방침을 밝혔다. 특히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환수 필요성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시에 호응한 일부 군 지휘관을 강력 질타했다. 그러면서도 부당한 지시에 응하지 않은 대다수 군 장병들의 자정능력을 높이 평가, 처우 개선 등을 약속하며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육해공 3군 장병, 대법원장, 국회의장 등 주요 국가요인 및 국가유공자·방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국군의 날 기념식 기념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영토와 주권자인 국민을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는 국군 장병 여러분의 노고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며 "우리 군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오고 있는 주한미군과 유엔사 회원국 장병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어 "오늘은 77번째 국군의 날이지만 우리 군의 역사는 그 이전부터 시작됐다"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운 독립군과 광복군이 바로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이자 근간"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하며 "일부 군 지휘관들은 군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채 최고 권력자의 편에 서서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눴다"면서 "우리 군의 명예와 신뢰도 한없이 떨어졌다"고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군이 하루속히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고, 본연의 임무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며 "불법 계엄의 잔재를 말끔히 청산하고, 헌법과 국민을 수호하는 군대로 재건하기 위해 민주적, 제도적 기반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국방력에 대한 신뢰를 표하며 한반도 평화 구현을 위한 자주국방을 강조했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 전작권 환수 추진 입장도 재차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 누구도 감히 우리의 주권을 넘볼 수 없는 불침(不侵)의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며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연대와 협력, 굳건한 한미동맹과 그에 기반한 확고한 핵억지력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방력에 대한 높은 자부심과 굳건한 믿음에 기초해 강력한 자주국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급변하는 안보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면 자주국방은 필연"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동맹 기반 위에 전시작전통제권을 회복하여 대한민국이 한미연합방위태세를 주도해 나가겠다"며 "확도한 연합방위 능력과 태세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물론, 지역의 안정과 공동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병력 숫자에 의존하는 인해전술식 과거형 군대로는 이제 충분치 않다"며 "내년도 국방예산을 전년대비 대폭 늘어난 66.3조 원을 편성해 첨단 무기체계 도입과 게임체인저가 될 AI, 드론, 로봇 등 첨단기술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복무 여건 및 보상 체계 개선, 초급 간부 처우 획기적 개선, 중견 간부 직업안정성 제고, 부상 장병 지원·예우 강화 등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권력이 아니라 국민을 지키는 데 전력을 다하고 국민의 뜻에 따라 나라의 평화와 번영을 지키는 정예 정병으로 거듭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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