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취재]"갯벌이 탄소를 먹는다"…전남 블루카본 연구의 숨겨진 의미…

강래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9 10:33:1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보건환경연구원 논문 분석“비식생 갯벌도 블루카본 시대도 기대”
신안 비식생 갯벌 탄소흡수 확인
2027년 국제인증 앞두고 전남 연구 선점
▲갯벌 연구 현장 사진/전라남도보건환경연구원 제공
[전남=프레스뉴스] 강래성 기자= 전라남도보건환경연구원이 수행한 갯벌 온실가스 연구에서 신안 지도 비식생 갯벌의 탄소흡수 기능이 확인되면서 전남 갯벌의 블루카본(Blue Carbon) 가치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최근 한국대기환경학회지에 게재된 「Open Dynamic Chamber Method를 이용한 온실가스 흡수능 연구」는 신안 지도 비식생 갯벌과 순천만 식생 갯벌을 대상으로 계절별 이산화탄소(CO₂) 흡수·배출 특성을 분석한 연구다. 연구진은 기존 조사보다 정밀도가 높은 연속자동측정(Tier 4) 방식을 적용해 72시간 연속 측정을 실시했다.

논문 책임연구자인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 박현수 연구원은 추가 인터뷰에서 연구 대상지를 신안 지도 갯벌과 순천만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신안 지도 갯벌은 식생이 없는 비식생 갯벌의 대표적인 사례이고, 순천만은 갈대 군락이 발달한 식생 갯벌의 대표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비식생 갯벌과 식생 갯벌의 탄소 흡수·배출 특성을 비교하기 위해 두 지역을 선정했다”며 “신안은 섬과 섬 사이에 형성된 넓고 깊은 비식생 갯벌이고, 순천만은 국내 대표 갈대 군락지여서 연구 가치가 높았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 신안 지도 비식생 갯벌은 겨울철과 봄철에 탄소흡수원(Sink)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속 측정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신안 지도 갯벌은 1㎡당 약 9mg 수준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 연구원는 “겨울철과 봄철에는 갯벌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현상이 확인됐다”며 “연구 결과만 놓고 봐도 신안 비식생 갯벌은 탄소흡수원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반면 순천만 식생 갯벌은 조사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대해 박 연구원은 “여름철에는 온도가 높아지면서 갯벌 표면 미생물의 호흡 활동이 활발해지고 유기물 분해가 증가한다”며 “광합성보다 호흡과 분해 과정이 우세해지면서 배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단순한 학술 연구를 넘어 국가 차원의 블루카본 인증 준비 과정과도 연결된다.

현재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맹그로브, 잘피, 식생 갯벌 등을 공식 블루카본으로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갯벌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식생 갯벌은 아직 공식 인증 대상이 아니며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돼 있다.

박 연구원은 “2013년부터 맹그로브와 잘피, 식생 갯벌은 블루카본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비식생 갯벌은 아직 인증 전 단계”라며 “해양수산부와 학계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7년경에는 비식생 갯벌도 공식 인증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는 논문 발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후속 연구와 국비 연구개발(R&D) 사업으로 연계되고 있다”며 “현재 전라남도 차원의 기후위기 대응 연구과제와 연계해 블루카본 관련 국비 확보 사업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남은 전국 갯벌의 43.8%를 보유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에 따라 향후 비식생 갯벌이 블루카본으로 인정될 경우 전남은 국내 최대 규모의 해양 탄소흡수원 연구와 정책 추진의 중심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연구원은 “갯벌의 탄소흡수 기능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것은 앞으로 기후위기 대응 정책 수립의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며 “전남 갯벌의 환경적 가치를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