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장동혁, 필리버스터 역대 최장기록… 22시간 20분 넘겨

강보선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3 10: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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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 대표의 첫 필리버스터 등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무제한 토론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프레스뉴스] 강보선 기자= 헌정사상 처음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연단에 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역대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을 세웠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장 대표는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진행 중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22시간 20분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전날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법안이 상정된 직후인 오전 11시40분께 필리버스터 첫 번째 주자로 나서 밤을 꼬박 새우고 발언하면서 역대 최장 기록을 넘어섰다.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은 같은 당 박수민 의원의 17시간 12분 기록이다.

장 대표는 8시 55분 물을 마신 뒤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양해를 구한 뒤 잠시 이석을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우원식 의장은 “내가 화장실 갈 때는 야당에서 그렇게 난리를 치더니 (장 대표가 가는 것에 대해서는) 조용하다”고 말하자 의석에서 “누가 그랬느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터져나오기도 했다. 장 대표는 오전 9시 화장실에서 돌아온 뒤 “계속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무제한 토론에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의 위헌성을 부각하며 이 법안이 통과되면 이재명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법안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죄 사건 등을 전담하는 재판부를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등법원에 각각 2개 이상 설치하고, 전담재판부 구성과 관련한 사항을 모두 대법원 예규로 정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골자다.

제1야당 대표의 필리버스터에 대해서 정치권에선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의 필리버스터는 법안 저지라는 실질적 목적보다 정치적 메시지의 효과가 더 크다고 지적한다. 

 

취임 후 리더십이 흔들린 가운데 내부 결속을 다지고 보수층에게 투사형 대표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 대표의 리더십 위기 국면에서 그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상징적 행보다.


여권에서도 장 대표의 24시간에 가까운 필리버스터를 두고 ‘정치적인 승부수’라는 반응이 나왔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장 대표가 정치적인 승부수를 나름대로는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당내에서도 보면 한동훈 대표하고의 갈등 이런 게 증폭되고 있는데, 그렇게 보면 본인이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루 거의 24시간 가까이 될 정도로 지금 필리버스터를 혼자 진행하고 있는 모습은 굉장히 나름대로는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의원들은 필리버스터 시작 이후 20명 안팎의 조를 짜서 이날 새벽까지 교대로 본회의장을 지키며 장 대표에게 힘을 보탰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새벽 5시께 장 대표가 역대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을 돌파하자 소속 의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현재 본회의장에서 장 대표의 무제한 토론이 종전 기록을 경신해 18시간 넘게 진행되고 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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