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농어촌 기본소득이 안겨 준...군북면 대촌리 부녀회장의 꿈

류현주 기자 / 기사승인 : 2026-05-08 08: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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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군북면 대촌리 남영애 부녀회장(사진=옥천군)

 

[프레스뉴스] 류현주 기자= 옥천군 군북면 산골짜기 마을 대촌리에 사는 남영애 부녀회장은 농어촌 기본소득을 계기로 작은 소망을 품게 됐다.

50가구 120여 명이 거주하는 이 마을을, 기본소득을 연결고리로 예전보다 더 활력 있고 따뜻한 농촌으로 만드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평택에서 태어난 남 씨는 대촌리가 고향인 남편과 결혼한 뒤 대전에서 다양한 장사를 하며 생활하다가, 3년 전 고향 길목에 24시간 편의점을 열었다. 인근 관광지를 찾는 방문객과 마을 주민들에게 먹거리와 생필품을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장사는 쉽지 않았다. 겨울에는 추위로, 여름에는 잦은 비로 손님이 줄어들며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졌다. 편의점을 접어야 할지 고민하던 시점에 옥천군의 농어촌 기본소득 정책이 시작됐다. 

옥천군 군북면 대촌리 남영애 부녀회장(사진=옥천군)

 

옥천군은 인구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군민 모두에게 월 15만 원씩 2년간 지역화폐로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마을 어르신들은 “쓸 곳이 없다”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대촌리 역시 의류점, 정육점 등 기본적인 생활을 위한 소매점이 부족한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기 때문이다.

이때 남 씨는 편의점을 일반 소매점으로 전환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남편과 마을 이장의 도움을 받아 사업자등록을 변경하고, 편의점 본사와 협의를 통해 상호와 결제 시스템은 유지한 채 판매 품목을 확대했다.

그 결과, 계란·세제 등 다양한 생필품을 도매로 들여와 판매할 수 있게 되었고, 매장 앞에는 어르신들을 위한 ‘주문형 배달 전용 판매대’도 설치됐다.

“달걀 한 판 갖다줘”, “세제 큰 걸로 부탁해” 같은 요청에 응하며, 남 씨의 가게는 단순한 상점을 넘어 마을 생활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남영애 부녀회장은 “수익보다도 어르신들께 필요한 물건을 전해드리고 말벗이 되어 드리는 데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농어촌 기본소득이 없었다면 이런 변화도, 지금의 일상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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