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연구개발 법인분리' 가결…산은·노조 반발

김혜리 / 기사승인 : 2018-10-19 17: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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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비토권 행사하나…노조 "또 다른 구조조정"
<사진=YTN뉴스 갈무리>
(이슈타임)김혜리 기자=한국GM이 노조와 산업은행의 반발 속에 연구개발 법인 분할 안건을 가결했다.

한국GM은 주주총회를 열고 연구개발 신설법인 `GM 코리아 테크니컬센터 주식회사`(가칭) 설립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19일 밝혔다.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본안 소송 등을 검토할 예정이며, 법인분리가 구조조정 음모라고 주장해온 노동조합 역시 총파업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앞서 한국GM은 지난 7월 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 등의 부서를 묶어 생산공장과 별도의 연구개발 신설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밝혔고, 지난 4일 이사회에 이어 이날 주주총회에서 안건을 의결했다.

한국GM 측은 "신설법인을 통해 미국 제너럴 모터스(GM) 본사의 글로벌 제품 개발 업무를 집중적으로 확대하고 한국GM의 지위 격상과 경쟁력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주총 결과에 따라 한국GM은 기존법인인 `한국GM`(생산·정비·판매)과 신설법인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연구/개발·디자인 등)로 분리된다. 분할 후 한국GM은 자동차 부품 제조와 판매를,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자동차 엔지니어링과 디자인을 각각 맡게 된다. 

한국GM 관계자는 "향후 법인등기 등 후속 절차를 완료하고 신차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총에서 회사 분할안이 가결됨에 따라 한국지엠은 다음 달 30일을 기준으로 분할되며, 분할 등기는 12월3일 이뤄질 예정이다. 

법인분리가 완료되면 전체 한국GM 노조 조합원 1만여명 중 3000여명이 새 회사로 옮기게 된다.

산은은 주총에 앞서 18일 공식 입장을 내고 "한국지엠이 협의 없이 법인분할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며 "주주총회 결과를 지켜본 후 후속 법적 대응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 역시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신청과 쟁의행위 찬반투표 등 `총파업`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 임원들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국회 정론관에서 한국GM 법인 분리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한국GM의 회사 분리는 경영 정상화와 아무 관련 없는 불법 회사 쪼개기이자 또 다른 구조조정"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19일 오전부터는 인천 부평공장에 모여 회의장으로 예상되는 장소의 입구를 봉쇄하는 등 주총저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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