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항공, 끊이지 않는 반려동물 사망 사건 재조명

김담희 / 기사승인 : 2017-04-11 14: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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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항공 '펫세이프(Petsafe)' 프로그램 논란
반려견 제이콥은 유나이티드 항공을 이용하던 중 죽음을 맞이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슈타임)김담희 기자=유나이티드항공이 오버부킹으로 승객을 강제로 내리게 해 논란이 된 가운데 과거 비행기에 탑승한 반려동물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월 11일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거주하는 반려인 캐슬린 콘시딘은 7살 된 골든 리트리버 '제이콥'과 함께 디트로이트에서 포틀랜드까지 가는 도중 시카고에서 한 시간가량 환승 비행기를 기다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카고에 도착했을 때 포틀랜드행 비행기와 시간이 맞지 않아 제이콥은 20시간 동안이나 좁은 이동장에 갇혀 있어야 했다.

이를 걱정한 캐슬린의 어머니는 제이콥에게 음식물을 주도록 유나이티드항공에 요구했지만 항공사 측은 이를 거부했다.

결국 제이콥은 20시간이나 이동장에 갇혀 있어야 했고 포틀랜드에 도착한 후 방향감각과 의식을 잃은 모습을 보였다. 급히 동물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제이콥은 결국 수의사에게 심폐소생술을 받은 지 8분 만에 사망했다.

제이콥은 비행기를 타기 전에 건강검진을 받았고 여행하기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은 상태였다.

캐슬린 씨는 '어머니가 제이콥에게 음식물을 보내려 했지만, 항공사는 여행 시간이 짧고 케이지 안에 사료가 있다며 허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들은 동물을 짐짝처럼 취급했고 음식이나 물, 그리고 그들을 이동장에서 꺼내주는 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며 '매우 무례했고 내 반려견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유나이티드항공의 '펫세이프(Petsafe)' 프로그램으로 목숨을 잃거나 건강에 이상이 생긴 반려동물은 제이콥이 처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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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항공을 이용해 이동한 반려견은 좁은 그늘에 4시간 동안이나 방치돼 있었다.[사진=NBC news]


지난 2013년 7월 3일에도 캘리포니아에서 보스턴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던 자넷 싱클레어는 반려견 세도나를 위해 돈을 더 들여가며 유나이티드항공의 펫세이프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싱클레어는 휴스턴에서 내려 보스턴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갈아타던 중 찜통 더위인 날씨에 밖에 방치된 반려견 케이지를 발견했다. 비행기가 여러 가지 문제로 지연되면서 반려동물들이 4시간이나 좁은 그늘 밑에 방치돼 있어야 했던 것이다.

싱클레어는 승무원들에게 항의했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비행기 탑승 전 수의사에게 미리 건강검진을 받아 아무 문제 없다는 진단을 받았던 세도나는 도착 후 심각한 탈수 증세를 보였다.

세도나의 이동장은 피, 변, 오줌 등으로 가득했다. 싱클레어는 '함께 넣어둔 담요들이 전부 피투성이였어요. 세도나는 한눈에 봐도 열사병에 걸린 상태였고 혈변까지 흘리고 있었습니다. 내 눈앞에서 그렇게 죽어가고 있었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세도나는 열사병, 혈관 내 응고, 요로감염증 등을 진단받고 3일간 집중치료실에 있어야 했다. 이로 인해 치료비만 3000달러(약 344만원)가 넘게 나왔다.

그러나 유나이티드항공 측은 세도나가 탑승 전에 이미 병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해당 사건에 대해서 어떠한 사과나 보상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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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도나의 이동장에 넣어둔 담요들은 피범벅이 돼 있었다.[사진=NBC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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