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하늘, 조민기 폭로 "성추행 사실이다…침대에 억지로 눕혀"

김대일 기자 / 기사승인 : 2018-02-21 10:5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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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인 질문, 농담이라는 식으로 쏟아내"
송하늘이 조민기의 성추행을 폭로했다.[사진=윌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이슈타임 통신)김대일 기자=연극배우 송하늘이 배우 조민기의 성추행을 폭로했다.


송하늘은 20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이제 막 대학로에 데뷔한 신인 배우다"라며 조민기의 성추행 혐의를 폭로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송하늘은 "잊고 지내려 애썼지만 조민기 교수가 억울하다며 내놓은 공식 입장을 듣고 분노를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며 "저와 저의 친구들, 그리고 수많은 학교 선후배들이 지난 수년간 겪어내야만 했던 모든 일들은 '피해자 없이 떠도는 루머'가 아니며 '불특정 세력의 음모로 조작된 일'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2013년, 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부터 선배들은 조민기 교수를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했었다"며 "학과 내에서 조민기 교수의 성추행은 공공연한 사실이었고 예술대학에서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민기 교수는 절대적인 권력이자 큰 벽이었기에 그 누구도 항의하거나 고발하지 못했다. 연예인이자 성공한 배우인 그 사람은 예술대 캠퍼스의 왕이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하늘은 "조민기 교수는 예술대학 캠퍼스 근처에 오피스텔을 가지고 있었다. 일주일에 몇 번씩 청주에 수업하러 오는 날 밤이면 오피스텔로 여학생들을 불렀다. 워크샵이나 오디션, 연기에 관한 일로 상의를 하자는 교수의 부름을 거절할 수 없었던 어린 학생들은 조민기 교수의 오피스텔에 불려가 술을 마셨다"고 폭로했다.


또한 송하늘은 "안 가면 되지 않느냐, 피하면 되지 않느냐는 말을 수없이 들었습니다만 가지 않으면 올 때까지 전화를 하거나, 선배를 통해 연락을 하거나, 함께 있는 친구에게 연락을 해왔기에 결국은 그 자리에 갈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 번은 친구와 저 단둘이 오피스텔에 불려가 술을 마시고는 여기서 자고 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저와 친구는 집에 가겠다고 했지만 조민기 교수는 끝까지 만류했고 씻고 나오라며 갈아입을 옷을 꺼내주고 칫솔까지 새것으로 꺼내줬다"며 "조민기 교수는 저희 둘을 억지로 침대에 눕게 했고, 저항하려 했지만 힘이 너무 강해 누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는 침대에 눕혀진 저의 배 위에 올라타서 '이거 비싼 거야'라며 제 얼굴에 로션을 발랐다"고 털어놨다.


송하늘은 남자친구와 함게 오피스텔에 불려간 일화도 공개했다.


송하늘은 "남자친구는 술이 약해 그 자리에서 먼저 잠이 들었고 저는 혼자 그 상황을 버텨야 했다. 조민기 교수는 남자친구와의 성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00이랑 섹스 어떻게 하냐', '00이랑은 일주일에 몇 번 정도 하냐'는 등의 성적인 질문들을 농담이라는 식으로 쏟아냈고 너무 수치스럽고 부끄러웠지만 웃음으로 어물쩍 넘길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송하늘은 2014년 1학기, 노래방으로 팀 회식을 갔던 날에는 조민기 교수가 앉아있는 여학생들을 억지로 일으켜 세워 춤을 추게 했고 한 여학생을 벽으로 밀어놓고 후배위 자세를 취한 채 리듬을 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송하늘은 "이 일들뿐만 아니라 입에 담지 못하는 일들과 제가 직접 겪은 일이 아니라 다 적지 못하는 일들도 수없이 많다"며 "지금 제가 속한 세계에서는 배우가 되고자 하는 꿈이, 배움에 대한 열망이 큰 약점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꿈을 키우고 실력을 갈고닦을 터전이 되어야 할 학교에서 교수가 제자에게 가한 이 성폭력은 절대로 용서받지 못할 잘못이다"라며 "그런 일을 당했음에도, 그 이후에도 그런 일이 있을 것임을 알고도 나서서 행동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부디 다시는 어떤 학교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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