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 김지현, 이윤택 성폭행 폭로 "임신에 낙태까지"

김대일 기자 / 기사승인 : 2018-02-20 1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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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후 또 성폭행…아픔 가진 후배 더 있을 것"
김지현이 이윤택의 성폭행을 추가 폭로했다.[사진=김지현 페이스북 캡처]

(이슈타임 통신)김대일 기자=연극배우 김지현이 연극 연출가 이윤택의 성폭행을 추가 폭로했다.


김지현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을 했다"며 "많은 분들이 증언해 주신 것처럼 황토방이란 곳에서 여자단원들은 밤마다 돌아가며 안마를 했었고 저도 함께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 수위는 점점 심해졌고 급기야 혼자 안마를 할 때 전 성폭행을 당했다. 그리고 2005년 전 임신을 했다"며 "제일 친한 선배에게 말씀을 드렸고 조용히 낙태를 했다. 낙태 사실을 아신 선생님(이윤택)께선 제게 200만 원인가를 건네시며 미안하단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또한 김지현은 "이후 얼마간은 절 건드리지 않으셨지만 그 사건이 점점 잊혀갈 때쯤 선생님께서 또다시 절 성폭행하시기 시작했다.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던 아이기에 전 자신의 사람이란 말씀을 하시면서"라고 폭로했다.


특히 김지현은 "이윤택 선생님과의 일 말고는 연희단거리패에서의 생활이 선배들과 후배들과의 관계가 그리고 그곳에서의 공연이 너무 좋고 행복해서 그곳을 나올 수가 없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하늘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대 위에서 관객 앞에 떳떳하게 서있을 수가 없었다. 전 몸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조용히 그곳을 나왔다. 집에 돌아왔지만 일상생활이 불가능했고 병원에서 공황장애 판정을 받았고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김지현은 "지금 연희단거리패에 계신 선배님들께선 아마 이 사실을 모르실거다. 그때 용기 내서 도와달라고 말씀 못 드려 죄송하다"면서도 "제가 나온 이후에도 분명 선생님과 피해자만이 아는 저와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후배가 분명 더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용기 내지 않아서 이 일이 흐지부지된다면 지금까지 자신의 아픔을 힘겹게 꺼내 준 피해자들이 또 한 번 고통을 당할 것이다"라며 "제가 이렇게 용기를 내는 것이 연극계가 바로 서는 일이고 제가 다시 하늘을 똑바로 볼 수 있고 무대 위에서 떳떳한 배우가 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윤택의 성추행 및 성폭행 논란은 지난 14일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가 '미투(Me Too)' 운동에 동참하며 도마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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