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승비, 이윤택 성추행 폭로 "온몸 만졌다"

김대일 기자 / 기사승인 : 2018-02-19 16: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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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신경 안정제 먹고산다"
이승비가 이윤택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사진=이승비 페이스북 캡처]

(이슈타임 통신)김대일 기자=배우 이승비가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 감독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승비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묵인하고 있는 게 죄스러워 입을 연다"는 글을 게재하며 미투 운동(#MeToo·나도 당했다)에 동참했다.


그는 "이슈가 되고 있는 그 연출가이자 그 당시 국립극장 극장장이던 그분(이윤택)이 공연 중인데도 불구하고 낮 연습 도중 저보고 따로 남아 발성 연습을 하라고 했다"며 "그때 당시는 CCTV도 없고 그는 그곳에서도 왕 같은, 교주 같은 존재이기에 남아서 따로 연습에 응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몸을 만졌다. 너무 무섭고 떨려서 제 몸은 굳어져 가고 수치스러움에 몸이 벌벌 떨렸다"며 "결국 제 사타구니로 손을 쑥 집어넣고 만지기 시작해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밀쳐내고 도망쳐 나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승비는 "정신을 가다듬고 행정실로 찾아가서 모든 얘기를 전했지만 그 일에 관련된 얘기는 듣지도 않고 원래 7대 3이었던 공연 횟수가 5대 5로 바뀌었다는 일방적인 통보만 받았다"며 "충격에 휩싸여 집에 오는 길에 응급실로 실려갔다"고 고백했다.


특히 이승비는 "결국 그날 공연을 못하고 최초로 국립극장 공연을 펑크 낸 배우라고 마녀사냥을 당했다"며 "그 당시 모든 사람들이 저를 몰아세웠고 그 공연의 코러스였던 당시 남자친구 역시 연희단거리패였기에 모든 것을 묵인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그날 이후 신경 안정제를 먹고산다"며 "이 무시무시한 일들이 더 이상 후배들에게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남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윤택 감독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정말 부끄럽고 참담하다"며 "제 죄에 대해선 법적 책임을 포함해 어떤 벌도 받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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