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성근이 블랙리스트의 최대 피해자로 배우 김규리를 언급했다.

18일 오전 'MB 블랙리스트' 피해자 조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한 문성근은 취재진을 향해 "블랙리스트 명단을 보니 최대 피해자는 배우 김규리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문성근은 "배우는 출연이 막히면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배우는 20~30대에 역량을 강화하고 40대까지 버티고 활동하면 그다음에는 저절로 굴러간다. 그리고 50대까지 활동하면 대체 불가능한 배우가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규리는 역량을 발전시키고 활동할 시기에 집중적으로 배제당하고 불이익을 받았다"라며 "이미 시간은 흘러갔고 회복할 수 없는 치명적 불이익을 받았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특히 문성근은 김규리와 만난 사실을 공개하며 "피해 상황을 증언하는 것도 두려워하더라. 국정원이 공작해 그를 공격했던 논조가 아직도 남아, 공작은 빠져도 일반 누리꾼들은 여전히 공격적이다. 두렵고 힘들어 나올 생각을 못하더라. 피해 여성을 격려해주시고 악성 댓글을 그만둬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국정원 개혁위는 'MB정부 시기의 문화·연예계 내 정부 비판세력 퇴출건'에 대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원세훈 전 원장이 취임 이후 수시로 문화·예술계 내 특정 인물과 단체의 퇴출 및 반대 등 압박 활동을 하도록 지시한 것을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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