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사장이 과거 흰 머리를 염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리사에게 폭언을 퍼붓고 그만두라고 협박한 음성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YTN은 23일 롯데월드에서 조리사로 근무했던 강동석씨가 제공한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파일에는 2012년3월 이동우 롯데월드 전 대표이사이자 현재 롯데하이마트 사장이 쏟아낸 폭언이 담겨있었다.

공개된 음성에서 이 사장은 "흰 머리가 자랑이냐. 대기업 다니는 사람이 대기업 다니는 사람답게 행동해야지"이라고 질책하면 "안 그만두면 어떻게 못 하겠지. 대기발령 낼 거야. 당신"이라고 협박했다.

이어 "애가 셋이지? 당신 인사카드 아니야? 판단해라. 세 가지다. 통화연결음, 사유서, 염색. 아니면 그만두고" 등의 발언을 했다.

보도에 따르면 강 씨는 당시 휴대전화 통화연결음을 기업 홍보용으로 바꾸라는 지시를 따르지 않자 흰머리를 트집 잡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머리를 염색하라는 지시는 (회사를) 20여 년 다니면서 전혀 받은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결국 강 씨는 머리를 염색하고 여러 차례 사진을 찍어 보고했지만 7개월 뒤 염색 대신 스프레이를 썼다는 이유로 정직처분을 받았다.

떠밀리듯 사직서를 낸 강 씨는 인권위를 거처 법원에 부당함을 호소했지만 끝내 복직하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오래전 일로 이미 인권위와 법원의 판단이 있었다"면서 "당시 상처를 줬다면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동우 사장의 상습적 막말에 시달린 건 강 씨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롯데월드 전 직원 A 씨는 "XX, XX 은 기본이에요. 대회의장에 팀장과 임원이 앉은 자리에서 할 수 없는 얘기를 다 한 거죠"라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롯데월드 직원 B 씨는 "나이 많은 사람한테도 반말 찍찍하고 갑질의 원조죠. 갑질의 원조. 강한 사람한테 약하고 약한 사람한테 강하고"라고 전했다.

한편 이동우 사장은 '2016 GWP 코리아 선정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CEO'상을 수상하하고, 올해 롯데 하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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