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섬웨어 막은 영웅 악성코드 뿌린 악당으로 체포

정준기 / 기사승인 : 2017-08-04 13: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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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프로그램 '크로노스' 제작·배포한 혐의
랜섬웨어 워너크라이를 막는데 공을 세운 마커스가 악성코드를 제작 유포한 혐의로 체포됐다.[사진=연합뉴스]


(이슈타임)정준기 기자=올 상반기 지구촌을 흔들었던 랜섬웨어 '워너크라이(Wannacry)'의 확산을 막은 영웅이 이번에는 악성웨어를 만들어 유포한 악당이 됐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당국은 영국 사이버보안 전문가 마커스 허친스(22)를 인터넷뱅킹 악성 코드를 제작, 유포한 혐의로 체포했다.

그는 최근 해커'IT 보안 전문가의 연례 모임인 '데프콘(DEF CON)'에 참석하기 위해 라스베이거스에 왔다가 돌아가는 공항에서 경찰에 잡혔다.

기소 내용에 따르면 그는 공범 1명과 함께 크로노스(Kronos)라는 악성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2014년 7월'2015년 7월 인터넷에 판매해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크로노스는 웹 브라우저를 감염시켜 이용자가 방문하는 사이트의 ID와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빼내는 프로그램이다.

당국은 크로노스는 2014년 초 처음 활동했으며 사이버 암시장 '알파베이'를 통해 거래, 유통됐다고 밝혔다.

이 사건으로 체포된 해커가 불과 3개월 전 랜섬웨어를 막는데 기여해 영웅으로 추앙받던 허친스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줬다.

그는 직접 개발한 '킬 스위치'로 악성 코드의 약점을 활용해 특정 도메인 등록을 유도, 공격을 중단시켰다.

당시 온라인에서 익명으로 활동하던 허친스는 단숨에 유명인사가 됐다. 영국 언론들은 그를 '우연한 영웅'이라 칭했지만, 그는 당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영웅이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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