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폭발은 배터리 자체 결함 문제"

박혜성 / 기사승인 : 2017-01-23 10:34:44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기기 자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결함 없었다"
갤럭시 노트7의 폭발은 배터리 자체 결함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사진=The verge]

(이슈타임)이갑수 기자=삼성전자가 지난해 논란의 됐던 갤럭시 노트7 폭발에 대해 기기 자체엔 이상이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23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가 배터리 자체 결함에 의한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 노트7 20만대와 배터리 3만대를 동원해 대규모 충·방전 시험을 거듭한 결과 삼성SDI와 중국 ATL이 제조한 배터리에서 각기 다른 결함이 발견됐고, 국외 검증기관 3곳도 이와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결론은 갤럭시 노트7 기기 본체의 구조 설계상 문제나 소프트웨어 오류가 발화 사고를 초래했을 것이라는 업계 일부의 관측과 정면 배치되는 내용이다.

고 사장은 ·지난 수개월 간 철저한 원인 규명을 위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제품뿐만 아니라 각각의 검증 단계와 제조, 물류, 보관 등 전 공정에서 원점부터 총체적이고 깊이 있는 조사를 했다·고 강조하며 ·시장에서 발생한 소손 현상을 실험실에서 재현하고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대규모 충·방전 시설까지 마련했다·고 부연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국외 전문기관들도 배터리 자체 결함을 갤럭시 노트7의 발화 원인으로 지목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미국 안전인증 회사 UL은 삼성SDI 배터리가 우측 상단 모서리의 눌림 현상, 얇은 분리막 때문에 발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ATL 배터리는 배터리 융착 부위(이음새)의 비정상적 돌기, 절연 테이프 미부착, 얇은 분리막 등의 조합이 내부에서 단락 현상을 일으킨 것으로 봤다.

미국의 다른 안전인증 회사 엑스포넌트(Exponent)의 조사 결과도 UL과 비슷했다.

엑스포넌트는 삼성SDI 배터리가 음극탭 부위 젤리롤(양극재, 음극재, 분리막을 돌돌 만 것) 코너의 눌림 현상 때문에, ATL 배터리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융착 돌기와 그로 인한 절연 테이프와 분리막 파손 때문에 각각 발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UL과 엑스포넌트는 갤럭시노트7 기기 본체에서는 발화와 연관된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밖에 독일 인증 회사 TUV 라인란드도 갤럭시노트7 제조 공정과 배터리 물류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결과 배터리 안전성을 저하할 수 있는 요인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단종 같은 치명적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스마트폰 안전성을 크게 높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고동진 사장은 ·그동안 고객, 통신 사업자, 유통 거래선, 협력사 여러분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스마트폰의) 개발, 제조, 검증 등 모든 프로세스에 대한 종합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충전 온도와 속도, 전류량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능을 강화했으며, 핵심 부품의 설계, 검증, 공정 관리를 전담하는 ·부품 전문팀·을 구성하고 외부 전문가 영입을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