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로 치솟던 계란값 상승세 '주춤'

박혜성 / 기사승인 : 2017-01-18 11: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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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계란 수입 조치·양계 농가 비축 물량 반출로 가격 점차 하락세
역대 최고치까지 상승하던 계란값이 하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사진=TV조선 뉴스]

(이슈타임)김대일 기자=최악의 AI 여파로 최근 역대 최고치까지 급상승했던 계란값이 하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달 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던 계란 소비자가(30개들이 특란 기준)가 지난 13일 37일 만에 처음으로 9491원으로 하락했다가 16일 9518원으로 반등했으나 17일 다시 9490원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에서의 계란 판매가도 상승세가 멈췄다.

이마트는 지난 6일 계란 30개들이 한 판 가격을 7580원으로 8.6% 인상한 뒤 열흘 넘게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고, 홈플러스도 7일 7990원으로 올린 뒤 추가 인상을 하지 않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달 28일 인상한 계란값을 20일이 넘도록 유지하고 있다.

계란 30개들이 한 판 가격이 1만원을 초과했던 소규모 동네 슈퍼마켓에서도 계란값은 1만1000~1만3000원대에서 더 이상 오르지 않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미국산 계란까지 수입하면서 수급 조절에 나선 데다 설 명절 기간에 계란 3600만개를 집중 공급하는 등 설 물가 관리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계란 유통상은 "정부의 미국산 계란 수입 소식이 알려진 이후 물량을 쌓아놓고 좀처럼 팔려고 하지 않던 생산농가에서 물건을 내놓기 시작했다"며 "최근 일시적으로 가격이 내린 것은 이런 변화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영호 축산관측팀장도 "정부의 미국산 계란 수입 조치가 계란값 안정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일부 생산농가에서 계란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물량을 빨리 풀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었으나 미국산 계란이 수입되면서 가격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자 물량이 풀리면서 가격이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주말 수입된 미국산 계란이 국내 검역 절차를 거쳐 이번 주말께 대형마트 유통망 등을 통해 시중에 풀리면 계란값 진정세가 더욱 확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계란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해 설 연휴 전까지 미국과 스페인산 계란 1500t(약 2500만개)을 수입해 일선 유통 매장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의 이런 수급 안정 조치가 수입 계란 항공운송비 50% 지원 등 막대한 혈세를 투입해 이뤄진 것이지만 가격 안정 효과는 미미해 예산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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