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커뮤니티 '메갈리아', 어린이 보고 '먹고 싶다' 발언 파문

박혜성 / 기사승인 : 2015-12-29 10: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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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링'이었을 뿐"합리화 하며 변명
메갈리아가 아동성애 논란에 휩싸였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슈타임)박혜성 기자=여성혐오 반대를 주장하는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한 회원이 놀이터에서 노는 어린이들과 성관계를 하고 싶다는 글을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유치원 교사로 알려진 메갈리아 회원 A씨는 지난 10월 '아 X린이 먹고 싶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A씨는 '우리집 옆에 바로 공원 있는데 야들야들 아직 안 따인 핑크X들이 방실거리며 놀이터 계단 올라가는데 너무 귀엽다. 미끄럼틀 무섭다고 우는데 X세워서 유리멘탈 교육시켜주고 싶은 욕구가 마구마구 쏟아오른다이기. 아직 청정지역 X 공략시켜주고 싶노'라고 썼다.

그는 이어 '청정X 먹고 싶어가 X참느라 미치겠다이기. 바로 앞에 남공고 애들운동장 나오면 베란다에 벗고 나가 X호강시켜주니 좋다가 X린이들 캬~~ 꺄~~~~~거리며 질질질 싸노'라며 상식 밖의 발언들을 마구 쏟아냈다.

그런데 이 게시물이 최근 타 커뮤니티 회원들에 의해 알려지면서 급속도로 퍼져나가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누리꾼들은 A씨의 신상정보를 추적해 그가 대구의 한 초등학교 관할 병설유치원에 기간제 교사로 근무한 적이 있다는 사실까지 찾아냈다.

실제로 A씨는 해당 기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나 현재는 재직 중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A씨는 작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유치원 방과 후 과정 담당 교사가 출산휴가일 때 이를 대체하는 기간제 교사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는 대구 내 유치원, 어린이집 어느 곳에서도 근무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글 의도를 떠나서 교사가 이런 글을 올렸다고 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논란이 커지자 A씨는 메갈리아에 '제가 올린 글 내용의 심각성을 느끼신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새 글을 올렸다.

그러나 그는 '문제는 소아성애가 남성 위주 커뮤니티에서 아직까지도 너무나 팽배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해당 글은 '미러링'이었다고 합리화했다.

미러링은 상대의 말과 행동을 똑같이 모방해 상대의 잘못을 깨닫게 한다는 반박 기법으로, 당초 메갈리아는 그동안 여성들이 억압당한 것을 남성들에게 그대로 돌려주자는 취지로 개설된 바 있다.

A씨는 '일베'와 같은 사이트에서 어린 여자아이를 성적대상으로 언급하는 '로린이' 등의 표현이 너무 많이 사용돼 이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자신도 이 같은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신도 과거 아동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일베하고 다른게 뭐냐', '미러링이이면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는 거냐'며 강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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