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건설기업간 적대적 인수 '바오완 전쟁' 격화

박사임 / 기사승인 : 2015-12-28 14: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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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보기 드문 건설업체 간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
중국에서 건설업체 간 적대적 인수 합병(M A) 시도가 중국 자본시장을 달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슈타임)윤지연 기자=중국에서 보기 드문 건설업체 간 적대적 인수 합병(M A) 시도가 중국 자본시장을 달구고 있다.

중국 언론은 26일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완커(萬果 Vanke)가 최근 중견 건설업체 바오넝(寶能)그룹의 적대적 인수 위협에 맞서 백기사 확보에 사력을 다하며 바오완(寶萬) 전쟁 을 치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완커는 현재 시가총액으로 전세계 상장 부동산업체 중 1위에 올라 있는 거대 기업으로 완커가 피인수되면 중국 부동산시장의 판도가 크게 달라진다. 양측의 우호지분 끌어들이기에 따라 지난 5개월 사이 완커의 대주주는 3차례나 바뀌었다.

바오넝은 작년부터 산하 계열사를 앞세워 완커그룹 지분을 매입하면서 지난 8월에는 완커 지분 15.04%를 확보함으로써 화룬(華潤 China Resources)그룹을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대해 완커는 바오넝의 자금조달 능력과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인수 위협에 맞섰고 화룬그룹이 곧 지분을 15.23%로 늘려 대주주 자리를 되찾았다.

하지만 바오넝은 은행권 차입을 통해 지분을 24.26%까지 늘리며 현재 다시 대주주 자리로 올라선 상태다. 중국 증권법에 따라 상장사 지분을 30% 이상 확보하면 주식 공개매수(tender offer)를 감행할 수 있다.

그러다 완커 지분 5%를 보유하고 있던 안방(安邦)보험그룹이 지난 24일 완커의 백기사를 자처하며 재역전의 기회가 마련됐다.

동양생명 최대주주로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안방보험은 최근 완커 지분 7.01%를 확보해 3대 주주로 올라선 상태다.

지난 18일 이후 거래가 중단된 상태인 완커는 또 한 달 내에 신주 발행을 포함한 지배구조 재편 계획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증권가에선 완커가 기존주주들에게 시가보다 훨씬 싼 가격에 지분을 매입하도록 미리 권리를 부여하는 포이즌 필 (poison pill) 전략을 구사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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