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황 탄생일' 표시한 경남도 달력 '논란'

김담희 / 기사승인 : 2015-12-17 16:3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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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다문화 달력' 12월 23일에 일장기와 함께 표시
최근 온라인에서 경남도청에서 발행한 '2016 다문화 달력'에 '천황 탄생일'이 표기돼 있어 논란이 일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슈타임)김현진 기자=경남도청이 만든 달력에 천황 탄생일이 표기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전량 회수하기로 했다.

최근 경남도 여성가족정책관실 다문화계는 결혼 이민자에게 나눠주기 위한 용도로 '2016 다문화 달력'을 1000부를 제작해 이 중 일부를 배포했다.

경남도는 달력을 시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에 배포했고 이곳을 통해 결혼이민자에게 나눠줄 예정이었다.

제작된 '2016 다문화 달력' 첫면에 보면 홍준표 경남지사 취임 이후 경남도 슬로간인 '당당한 경남시대'와 '브라보 경남' 표시가 돼있다.

이 달력에는 베트남을 비롯한 중국, 캄보디아, 일본 등 5개국의 주요 나라 국경일과 기념일이 표기 돼있다.

그런데 이 달력의 12월 23일자에 일장기와 함께 '천황 탄생일'이라고 표기 돼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고 잇따.

12월 23일은 일본 125대 왕인 아키히토의 생일로, 그는 1989년 선친의 죽음으로 왕위를 계승했고, 1990년 11월 즉위식을 가졌다.

천황은 일본에서 임금을 높여부르는 말로 우리나라에서는 '일왕'(日王)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다.

'천황 탄생일'이라고 표기된 달력 사진이 SNS를 통해 퍼지자 누리꾼들을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진정한 친일파다' '어떻게 천황이라 칭할 수 있냐' '왜 욱일승천기도 넣지 그랬냐'등의 반응을 보였다.

경남도 담당부서는 달력을 전량 회수하기로 했다. 17일 경남도 관계자는 '결혼이민자들을 위해 달력을 만들었고, 일왕 탄생일이 일본 출신 이민자들은 기리는 날이라 적은 것 같다'며 '그런데 우리 정서와 맞지 않다. 전량 회수하기로 했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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