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역대 고점대비 74% 하락…내년 상반기 더 내려가

박사임 / 기사승인 : 2015-12-09 17: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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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내년 1~2분기에 연이은 악재로 더 하락할 것
국제 유가가 내년 1~2분기에 연이은 악재로 더 하락할 것[사진=연합뉴스]

(이슈타임)윤지연 기자=국제 유가가 내년 1~2분기에 연이은 악재로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글로벌컨설팅 업체는 내년 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고, 씨티도 올해 초부터 배럴당 20달러 전망을 점친 바 있다.

석유 생산국들이 내년 6월에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앞두고 공조할 가능성이 작은 데다 내년 초 이란의 원유 수출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돼 공급 과잉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역대 세 번째로 강한 엘니뇨 예보에 따른 겨울 재고 증가, 미국의 금리 인상 개시에 따른 달러 강세, 중국의 수요 둔화 지속 등도 내년 상반기 유가를 짓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016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4센트(0.4%) 떨어진 배럴당 37.51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51센트(1.3%) 내린 배럴당 40.22달러까지 하락했다.

WTI 기준으로 전날까지 올해 평균 유가는 배럴당 49.65달러로 작년(92.91달러)의 반 토막 수준이다. OPEC 회의에서의 석유 감산 실패 소식에 유가는 3거래일 만에 8% 이상 폭락했다.

유가는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 145달러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현재 역대 최고점대비 74%가량 떨어진 상태다.

OPEC는 이달 초 열린 연례 각료회담에서 원유 생산량을 현 수준으로 동결했다. 현재 OPEC의 산유량 쿼터는 하루 3천만 배럴이다. 그러나 실제 생산량은 이보다 150만 배럴가량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원자재 전문가들은 현 공급과잉 이슈가 구조적으로 해소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며 내년 6월에 예정된 OPEC 회의를 앞두고 유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유가가 내년 상반기에 바닥을 치고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당장 OPEC이 산유량을 줄이지 않는 상황에서 내년 초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해제되면 생산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이란의 원유 생산량이 내년 3월까지 하루 40만 배럴가량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바클레이즈는 이란으로 인해 하루 50만~70만 배럴의 원유가 시장에 새로 공급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은 10월 기준으로 하루 29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

미국의 생산량은 9월 기준으로 하루 930만 배럴을 기록, 전달보다 0.2%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는 정점을 찍었던 지난 4월 하루 960만 배럴보다 3%가량 낮아진 수준이지만, 5년 전과 비교하면 70% 증가한 수준이다.

역대 세 번째로 강한 엘니뇨가 예보된 상태여서 겨울철 온난화로 내년 초 원유재고가 늘어날 가능성이 큰 점도 공급에 부담이다.

미국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화 강세가 심화할 것이라는 점도 유가에 부담이다.

실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에 진입하자, 일부 산유국에서는 20달러대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공급 과잉과 올 겨울 엘니뇨로 유가가 내년 배럴당 20달러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이는 유가가 20달러로 떨어지면 현 수준대비 50% 가까이 하락한 것이며, 역대 고점대비로는 86% 가량 떨어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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