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장남 정기선 상무 '위기의 현대중공업' 구하나

박사임 / 기사승인 : 2015-11-13 10: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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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와 MOU 체결 진두지휘…아버지 이어 ROTC 장교로 군복무
"아람코와의 협력관계는 현대중공업이 중동지역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사우디에 생산기지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사진=연합뉴스]

(이슈타임)김미은 기자="사우디아라비아는 1976년 주베일항 공사 때부터 정주영 명예회장, 현대중공업[009540]과 인연을 맺어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업 기회를 포착하는 예리함은 정주영 회장 일가의 DNA라고 생각한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알 나세르 사장이 지난 11일 현대중공업과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주된 내용으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자리에서 정기선 현대중공업 기획총괄부문장(상무)을 지칭해 한 말이다.

정 상무는 정주영 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남이다. 39년 전 단일공사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였던 주베일 지역 항만공사를 따냈던 정주영 회장처럼 그는 사우디 아람코와의 전략적 협력관계 MOU 체결을 진두지휘하며 위기의 현대중공업을 구하기 위해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번 MOU 체결로 현대중공업은 아람코와 사우디 합작 조선소 건립을 비롯해 엔진"정유"전기전자 사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해양플랜트 납기 지연으로 조단위 적자를 낸 현대중공업으로서는 새롭게 도약할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정 상무는 지난 3"4월 현대중공업을 방문한 아람코 경영진과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 등을 영접한 뒤 곧바로 TF팀을 꾸린데 이어 여러 차례 사우디로 날아가 실무협상을 지휘하는 등 전 과정을 직접 챙긴 끝에 MOU 체결을 이끌어냈다.

1982년생인 정 상무는 대일외고"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그의 아버지처럼 ROTC 장교(43기)로 군복무를 마친 뒤 2009년 1월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했다. 정몽준 전 의원은 서울대 ROTC 13기 출신이다.

정 상무는 입사후 6개월만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는 명문 스탠퍼드대에서 MBA를 마치고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컨설턴트로 경험을 쌓은 뒤 2011년 6월 현대중공업으로 복귀했다.

현대중공업이 세계 조선업계의 불황 속에 해양플랜트 부문의 손실로 3조원대 적자는 낸 지난해 10월 상무로 승진한 그는 기획총괄부문장을 맡아 현대중공업의 재도약을 주도하고 있다.

이달 초 실적이 부진한 대표를 전격 교체하고 주력 사업인 조선 분야 강화를 위해 조선사업부문 대표를 사장급으로 격상한 현대중공업의 사장단 인사도 경영일선에 나선 정 상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정 상무의 지휘로 성사된 아람코와의 협력관계는 현대중공업이 중동지역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사우디에 생산기지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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