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지만 헤어질수 밖에 없는…끈끈한 '가족애'

박사임 / 기사승인 : 2015-09-24 15: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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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좋은 학교 보내기 위해 위장 이혼
22일 닛케이 신문은 중국에 한 여성이 자녀에 좋은 학군을 위해서 이혼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사진=ⓒGettyImagesBank멀티비츠]

(이슈타임)김자혜 기자="사실대로라면 남편과 사이가 좋아 이혼하고 싶지 않았지만, 애를 좋은 학교에 보내려 남편의 이혼 제안을 받아들였어요."

중국 광둥성 광저우 웨슈 지역에 사는 42살의 익명을 요구한 여성은 이처럼 위장 이혼한 이유가 자녀 교육 때문이었다고 22일자 닛케이 신문에 털어놓았다.

그녀는 "6년 전 아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가 닥치자 남편이 좋은 학군에 배정받도록 이혼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처럼 중국에서도 부모들의 직업이 안정적이고 고소득인 지역의 초등학교는 인기가 높아 많은 부모가 자녀를 좋은 학교에 보내려고 애쓴다.

특히 도시가 아닌 농어촌이나 시골에 거주하는 학부모들은 자녀를 도시 지역 학교에 보내려 갖가지 묘안을 궁리한다.

익명의 이 여성도 이혼해야만 아들이 웨슈 지역의 좋은 학교에 쉽게 입학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남편과 합의 이혼했다. 하지만, 아들이 입학하고 나서 전남편과 합쳐 웨슈 지역에서 함께 살고 있다.

학교 성적부터 취업에서 중요 평가기준이라는 점도 웨슈 지역 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내려고 하는 이유중 하나다.

이 탓에 웨슈 지역의 주택가격도 턱없이 높은 실정이다. 50년 된 낡은 바닥면적 30㎡의 주택이 무려 150만 위안(2억7천700만원)에 이른다.

작년 11월에 결혼해 곧 아기 아빠가 될 33살 남성은 은행에서 150만 위안을 대출받아 웨슈 지역에 면적 36㎡인 주택을 구입했다."

그는 "이 지역에 살아 애를 좋은 학교에 보낼 수 있는 만큼 아무런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학군 문제 뿐 아니라 중국의 "한자녀" 정책이 완화되기는 했지만 두자녀를 갖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장벽이 많아 두자녀를 갖고 이혼하고 나서 재결합해 비밀동거하는 부부가 많다고 닛케이는 실태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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