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즐거운 상상을 하라"…'드라마계의 거장' 김태원

박혜성 / 기사승인 : 2015-06-24 17: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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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결핍을 위로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좋은 스토리"
수많은 히트 드라마를 배출한 김태원 대표를 만났다.[사진=권이상 기자]

(이슈타임)박혜성 기자='올인', '불새', '선덕여왕', '주몽', '타짜', '쾌도 홍길동', '황금신부', '최강칠우', '스타의 연인', '드림하이''

한국 사람이라면 이 드라마들 중 단 한편이라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각기 다른 시기에 각기 다른 방송국을 통해 방영된 이 드라마들에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김태원이라는 인물의 손에 의해 탄생했거나, 그의 이름이 걸려있다는 사실이다.

이렇듯 수많은 히트작을 배출한 전설적인 콘텐츠 제작자 김태원을 만나봤다.

매일 수많은 강연과 활동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피곤할 법도 하지만 그의 눈은 열정으로 불타고 있었다.

뜨거운 열정 때문인지 그와의 인터뷰는 마치 한 편의 강연을 듣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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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콘텐츠 제작자 자리에 올랐지만 그는 원래 법대를 나온 법학도였다.

그런 그가 콘텐츠 분야로 진출하게 된 것은 우연히 김구 선생의 '문화강국론'을 접하게 되면서 부터였다.

그는 '문화라는 이름을 걸고 있는 모든 일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인생 방향을 정한 후 광고 대행사, 아트 컨설팅, 애니메이션 제작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곳에서 경험을 쌓았다.

그러다가 '앞으로의 흐름이 미디어 콘텐츠 분야로 흘러가겠다'고 직감하고 본격적으로 방송 미디어 제작 분야에 뛰어들었다.

그 이후 어떻게 됐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는 것과 같다.

김태원은 '초록뱀미디어', '올리브나인' 등의 콘텐츠 제작사를 설립했는데, 이 회사들은 연이은 히트 드라마들을 배출해내는 산실이 됐다.

이후 그는 CJ미디어 드라마국장의 자리까지 오르며 명실상부한 드라마 제작 분야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는 '푸른여름스토리연구소'를 설립해 스토리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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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은 모범적인 사례들을 통해 세상으로부터 받은 빚들을 갚고 싶다고 밝혔다.[사진=권이상 기자]

김태원의 약력은 참으로 화려하다.

그러나 그는 이력서에 가득찬 자신의 성공에 대해 '운이 좋았다'며 겸손해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사업을 할 때는 운이 70%, 노력이 30%라는 뜻에서 '운칠기삼'이라고 하지만 콘텐츠 분야는 '운구기일'이다'라고 말한다.

제작자가 아무리 좋은 작품을 만들려고 해도 좋은 작가, 감독, 배우, 스태프 등의 사람들이 모이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아무리 좋은 사람들이 모였다 한들 각자의 재능들이 조화를 이루지 않으면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이러한 과정들은 내 능력 범위 밖의 일'이라며 자신을 '90%의 운으로 살고 있는 사람'이라 표현했다.

아울러 '내 노력이나 능력에 비해 굉장히 좋은 만남들과 기대 이상의 성공들이 있었다'면서 '그만큼 세상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 그의 사상 때문일까. 그의 삶의 방향성은 '어떻게 이 빚을 갚아야 할까'로 향하고 있었다.

그러한 생각의 일환으로 그는 신인 창작자들과 새로운 스토리 아이템 발굴에 열을 쏟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와 고려대학교에서 후학들을 키우기 위해 강의를 하고 있으며, 다음달에는 대전과 충남 천안에 지역의 창작자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한 스토리텔링 아카데미의 개원 또한 앞두고 있다.

그는 '이러한 사업들을 통해 지역 기반의 창작자들이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환경들을 만들어주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근 김태원의 꿈은 콘텐츠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영상콘텐츠복합단지 조성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 2011년에는 충남 아산시와 협약을 맺고 대규모 영상콘텐츠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했다.

친환경적인 문화 콘텐츠 테마파크를 만들어 콘텐츠가 일회성 흥행에서 머무르지 않고, 지역과 함께 상생하며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일이다.'

비록 이 프로젝트는 당시 불어닥친 금융위기 등으로 인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했지만,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지금도 자신의 '빚'을 갚기 위해 다방면으로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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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은 사람들의 결핍을 위로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좋은 스토리라고 강조했다.[사진=권이상 기자]

그렇다면 '스토리 분야의 거장'인 김태원이 생각하는 좋은 스토리란 무엇일까.

김태원은 좋은 스토리를 판단하는 여러 가지 기준 중에서도 '우리 시대의 결핍' 그리고 '사람들에 대한 위로와 격려'를 강조했다.

힘들고 복잡한 세상에서 사람들이 갖는 '결핍'을 이야기를 통해 위로하고 격려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스토리를 통해서 '힘들지만 희망을 잃지 말자'는 메시지를 던져줄 수 있고, 그것을 통해 흥행으로까지 이어나갈 수 있다면 좋은 스토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무리 돈이 되는 작업도 이러한 위로와 격려의 스토리가 바탕 되지 않는다면 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그에겐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결핍을 이야기로 위로해주는 것'이 세상에 지고 있는 '90%의 운'이라는 빚을 갚는 자신만의 방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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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은 후배들에게 '초심'과 '즐거운 상상'에 대해 조언했다.[사진=권이상 기자]

그는 앞으로 스토리 분야에 진출하기 원하는 후배들에게 '스토리란 무엇인가', '나는 왜 스토리 창작자가 되고자 하는가'를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힘겹고 고단한 창작 과정에서 아무리 좋은 환경과 도구가 있어도 스토리텔링에 대한 기본이 없다면 버텨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좌우명 '초심성취(初心成就)'를 소개하며 '초심을 지키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즐거운 상상을 많이 하라'고 조언했다.

가령 어떤 하나의 공간이 있다면 단순히 '공간이 있었다'가 아니라 '사람을 중심으로 그 공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것, '이곳에 있던 사람들의 모습은 어땠을까'라는 것을 상상해보라'는 것이다.

그는 '스토리 창작자는 '어떤 현상에 대해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스스로 의문을 던지고 상상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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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치 있는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 중인 김태원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사진=권이상 기자]

수많은 히트작을 배출하며 쉼 없이 달려오던 김태원은 드라마 제작자로서의 커리어는 잠시 멈춘 채 현재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그는 휴식 중에도 인생의 후반전을 더 가치 있게 달려가기 위해 고민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구상 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융합과 복합의 시대에 걸맞는 제대로된 콘텐츠와 모범적인 비지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그는 '스토리 이론 개발과 아카데미 사업을 통해 내 뒤를 따르는 후배들의 길을 밝혀주고 싶다'는 꿈을 현실로 옮기는 중이다.

지금까지의 커리어만으로 이미 후배들의 롤모델인 그가 앞으로는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할까.

앞으로 그의 행보를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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