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소고기, '광우병 루머' 이기고 수요 급증

박혜성 / 기사승인 : 2015-06-12 11: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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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순 수입량 호주산 앞질러
미국산 소고기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사진=YTN 뉴스]

(이슈타임)박혜성 기자=광우병 논란에 휩싸였던 미국산 소고기의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축산물 검역실적 통계에 따르면 5월 초순(1~10일)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은 모두 2527t으로 호주산(2475t)을 앞질렀다.

미국육류수출협회(U.S.MEF) 관계자는 한국에서 미국산 소고기가 호주산보다 많이 수입된 것은 지난 2008년 6월 미국 소고기 수입 재개 결정이 내려진 이후 약 8년만에 처음 이라고 밝혔다.

미국산 소고기는 지난 2001년 소고기 수입 자유화 이후 한국 시장에서 1위를 지켜왔지만, 지난 2003년 미국내 광우병이 확인되면서 수입이 전면 금지됐다.

이후 수년동안 추가 광우병 사례가 나타나지 않자 미국은 한국에 재수입을 요구했고, 지난 2006년부터 2008년 6월까지 수차례에 걸친 한 미 정부간 소고기 수입조건 협상 끝에 결국 30개월 미만 소고기 수입 재개가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미국산 소고기의 광우병 관련 논란이 커지면서 대규모 수입 반대 운동이 펼쳐지기도 했다.

재개방 이후에도 미국산 소고기는 먹으면 광우병에 걸린다 는 인식 때문에 최근까지 호주산에 밀려 고전해왔다.

그러나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 늘어나는 것은 고급 스테이크 전문점이나 한국식 고기구이집 등 식당들이 미국산 소고기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육류수출협회(U.S.MEF)에 따르면 현재 프리미엄 전문 스테이크 레스토랑 을 자처하는 울프강스테이크하우스, 구스테이크 528, 구스테이크 733, 더반 프라임스테이크 하우스, BLT 스테이크, 볼트 82, 스타셰프 바이 후남, 블랙스톤, 프리가, 라쿠치나, 이트리, 립 스테이크 등이 모두 미국산 소고기를 취급하고 있다.

더 스테이크 하우스 바이 빕스, 빕스, 붓처스컷, 더 플레이스, 애슐리 등 대형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역시 미국산 소고기를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도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미국육류수출협회가 갤럽과 함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 10명 중 5명은 미국산 소고기를 먹을 의향이 있다 고 답했다.

미국산 소고기가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는 대답 또한 44.7%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양지혜 미국육류수출협회 한국지사장은 맛과 품질로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얻는데 무려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며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절감한만큼, 앞으로 더 좋은 품질로 보답할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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