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이슈]경남외고 뒤 골프장 건설이 웬말…"영어듣기 안들려요!"(영상)

백재욱 / 기사승인 : 2015-03-19 16: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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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방해는 물론 지하수 농약 오염으로 인한 건강 문제 심각한 수준
경남외국어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뒤 골프장 시공을 반대하고 있다.[사진=학생 제공]

(이슈타임)백재욱 기자=경상남도 양산시 어곡동에 위치한 경남외국어고등학교 바로 뒷편에 골프장 시공을 앞두고 학생들이 직접 설립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17일 익명을 요구한 A씨는 "경남외고 학생들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며 이슈타임에 제보했다.

A씨는 학교 뒤 골프장 시공 반대를 위해 교사와 학부모에 이어 학생들까지 참여하게 됐다며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제보하게 됐다고 전했다.

경남외국어고등학교(이하 경남외고)는 학교 전체가 다양한 수목으로 둘러싸여 있고 사시사철 꽃이 피어 아름다운 환경을 자랑해 방송에도 보도된 적이 있는 곳이다.
경남외고는 다양한 수목으로 둘러싸여 있는 아름다운 학교다.[사진=경남외국어고등학교 홈페이지]

하지만 한 회사가 상업적 이익을 목표로 골프장 설립을 강행하면서 이러한 아름다운 자연이 훼손될 위기에 처했다."

앞서 경남외고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사업 추진 초기인 지난 2012년부터 골프장 조성에 반대하는 기자회견과 서명운동 등을 이어왔다.

자연 환경 훼손도 심각한 문제지만 학생들의 교육 환경 문제 또한 주목되면서 학생들이 직접 설립 반대 운동에 나서고 있다.
학생들은 온"온프라인으로 골프장 건립 반대서명운동을 진행했다.[사진=학생 제공]

경남외고 학생들은 지난 18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골프장 건설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학생들은 최근 어곡동 교내 등지에서 잇따라 집회를 열고 골프장 건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

다양한 문제 발생이 예상되지만 학생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바로 소음과 건강상의 문제다.

공사가 진행되면 각종 장비들에 의한 소음과 지하수 오염, 분진 발생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골프장 조성 예정지는 학교에서 약 180m 떨어진 매우 근접한 거리로 결정됐다.
골프장 조성 예정지는 학교 바로 뒷편이다.[사진=학생 제공]

때문에 공사 현장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공사 소음의 피해를 고스란히 받게 된다.

게다가 학생들이 생활하는 기숙사와도 가까워 골프공으로 인한 안전 사고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현재 경남외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양석희(학생 회장) 학생은 이슈타임과의 통화에서 "학생들이 공부에 전념해야 하는데 소음이 발생하면 분명히 공부에 지장이 있을 것이다"며 학습 문제를 가장 걱정했다.

또 이 학생은 "생활 용수로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는데 잔디에 살포되는 농약으로 지하수가 모두 오염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서명운동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 아이디어를 모아 직접 영상까지 제작했다.

1분 남짓의 영상을 보면 분진 발생으로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교내를 돌아다니며, 골프공이 굴러가 학교를 공격하는 듯한 장면이 담겼다.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영상.[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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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피해를 피부로 느끼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지금도 학생들은 "과연 골프장 사업으로 인한 수익이 700여명의 학생이 입게 될 피해와 맞바꿀 만큼의 가치가 있나요?"라며 의문을 던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학교 한 관계자는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인재들을 보호하고 도와줘야 한다"며 무분별한 도시 개발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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