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시원 끊이지 않는 문제 오류…"한 문제 때문에 불합격했어요"

백재욱 / 기사승인 : 2015-03-10 11: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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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명확한 기준으로 문제 출제, 피해자 속출
국시원에서 출제한 문제에 오류가 있다는 문제 제기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사진=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홈페이지 캡처]

(이슈타임)백재욱 기자=보건의료인의 전문화와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매년 시험을 치르고 있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이 빈번한 문제 출제 오류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7일 시행된 '작업치료사' 시험 문제 역시 오류가 있다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작업치료사를 꿈꾸며 무려 4년 동안 시험 준비에 몰두했던 A씨는 '제 42회 작업치료사 국가시험 문제 출제에 오류가 있습니다'라며 이슈타임에 제보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7일 시행된 국가고시 작업치료사 시험에 응시했다.'

4년 동안 열심히 준비한 터라 A씨는 합격 결과를 기대하며 결과 당일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6일 결과를 통보받은 A씨는 충격을 감출 수 없었다. 결과는 한 문제 차이로 불합격이었다.

이에 A씨는 출제된 문제에 오류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2013년에 개정된 내용으로 공부를 해왔는데 개정 전의 내용을 토대로 문제가 출제됐다. 문제에는 적용 기준이 제시되지 않았다. 당연히 최신 개정된 내용으로 문제가 출제되야 한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해당 문제는 '스스로 하는 활동은 가능하나 사회적 상호작용과 발화가 어려운 아동을 선택하는 것'이었다.

국시원에서 인정한 답은 '아스퍼거 증후군'이었다.

하지만 A씨는 2013년 개정 전의 기준을 적용하면 아스퍼거 증후군이 답이지만 개정 후의 기준을 적용하면 자폐증이 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3년 미국정신의학회(APA)가 펴낸 '정신질환 진단과 통계 편람(DSM)'를 살펴보면 아스퍼거 장애라는 진단명은 사라지며 자폐스펙트럼 장애라는 유연한 범주가 정식 채택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A씨는 '예전 자료를 토대로 문제를 출제했다'며 지난해 12월 30일 행정심판을 청구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A씨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국시원의 입장은 강경했다.

국시원 관계자는 '2013년 개정된 DSM-5는 아직 모든 국가에서 적용된 기준이 아니다. 우리는 보편적인 교재를 토대로 문제를 출제했고 80%이상의 학생들이 정답을 맞췄다. 때문에 문제에는 오류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만약에 오늘 시험 문제를 출제했는데 내일 기준이 바뀌면 모두 오답처리 해야 되느냐'며 극단적인 예를 들어 반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개정 전과 후의 내용들을 공부하고 있는 각기 학생들을 대상으로 치뤄진 시험에서 적용 기준이 전혀 나와있지 않아 애매모호하다는 것이다.

국시원 측에선 보편적인 기준을 적용했다고 주장하지만 A씨는 문제에선 명확한 기준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시원에서 치뤄진 시험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이번 뿐만이 아니다.

실제로 제 36회 위생사 국가시험에서 866명의 학생이 합격자에서 한 순간에 불합격자가 되버린 일도 있었다.

전산 입력 오류로 채점에 문제가 생기면서 무려 866명의 응시자들이 피해를 받았다.

또한 문제 출제 오류는 더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2008년부터 6년 동안 국시원 24개 직종 시험에서 총 47건의 출제 오류가 발생했다.

하지만 끊임없이 발생하는 문제 오류에 대해서 국시원 측은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국시원 관계자는 '사람이 문제를 내는건데 실수는 발생할 수 있죠'라며 피해를 받게될 응시자들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한편 A씨는 4년 동안 준비한 꿈이 무너질까 행정심판 결과를 기다리며 초조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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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시원은 인재들의 전문화와 질적 향상을 통해 보건의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사진=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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