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순직 7대독자 가슴에 묻은 아버지…아들 모교에 장학금 전달

권이상 / 기사승인 : 2015-02-19 20: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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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기계공학과 이모(21) 상병 지난달 24일 훈련중 순직
해병대에서 7대 독자를 잃은 아버지 이모(53)씨가 아들의 모교인 건국대에 장학금 500만원을 전달했다.[사진=해병대 홈페이지]


(이슈타임)권이상 기자=7대 독자를 군대에서 불의의 사고로 잃은 아버지 이모(53)씨가 아들의 모교인 건국대에 장학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19일 건국대에 따르면 이씨의 아들 이모(21) 상병은 건국대 공과대학 기계공학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초 해병대 연평부대에 입대해 군 복무를 했다.

이 상병은 연평부대에서 K-9 자주포 훈련을 하던 중 지난달 24일 자주포 차량 내부에서 해치를 열고 밖으로 나오다가 움직이는 포탑에 왼쪽 가슴을 압박당하면서 안타깝게 순직했다.

해병대 출신인 아버지 이씨는 자신을 따라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아들을 자랑스러워했다.

이씨는 장례 위로금으로 모인 2천만원 전액을 아들의 모교인 건국대와 경기 구리고교에 장학금으로, 아들이 근무했던 해병대 부대 위문금으로 기부했다.

이씨는 "(아들은) 늘 착하고 공부도 잘하는 아이로, 건국대에 다니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러워했고 대학 생활을 하면서 좋은 친구들을 만났다고 했다"며 "아들의 친구들 가운데 가정형편 등으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들의 순수한 마음이 대학 동기들에게 전해지고 이 정성을 기억해 준다면 하늘에 있는 아들도 좋아할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씨는 해병대 부대에 위문금을 전달하면서도 "아들을 기리는 데 사용하지 말고 열심히 군 생활을 하는 부대원들을 위해 써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국대 송희영 총장은 "귀한 자식을 잃은 슬픔을 무엇으로도 위로할 수 없겠지만 정성과 마음을 겸허히 받들겠다"며 "이 군의 정신을 이어받은 학우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이 군이 미처 다하지 못했던 일을 이루고 국가사회에 기여하도록 키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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