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이슈]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인부 추락사, 신세계건설 골든타임 놓쳤다

백재욱 / 기사승인 : 2015-02-17 11: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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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매뉴얼 미준수에 사고 은폐 의혹 불거져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증축 공사 현장의 모습이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슈타임)백재욱 기자=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증축공사 현장에서 신세계 측이 사건을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피해 유가족들은 진실 규명을 요청하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1시44분쯤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신세계 센텀시티 증축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조모(42) 씨가 콘크리트 바닥으로 추락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신고자는 119로 전화를 걸어 "현장에 추락 환자가 있는데 신고를 하지 않고 다른 조치도 하지 않는 것 같아 신고했다"고 전했다.

구조대 관계자는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조 씨는 머리를 심하게 다쳐 의식이 없었지만, 호흡과 맥박은 살아 있었고 미리 도착한 효성시티병원 응급차에 실려 있었다"고 밝혔다."

이후 조 씨는 119구급차로 옮겨져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하며 해운대백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건설은 안전 매뉴얼을 지키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과 지정병원인 효성시티병원까지는 2.5㎞가량 떨어져 있어 출동에 5~10분이 소요된다."

반면 센텀119구조대는 직선거리로 400여m 거리에 있어 1~2분이면 현장 도착이 가능했기 때문에 119구급센터에 먼저 연락을 취했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다.

특히 환자 이송에 주로 사용하는 민간 병원 응급차와 구조용으로 사용하는 119구급차는 응급처치 장비 보유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더욱 아쉬운 대목이다.

통상 건설 현장은 사고 발생 시 119와 지정병원에 동시 신고하게 돼 있다."">하지만 현장 직원과 감독관들은 119에 신고하지 않았다."

사고현장에서 유가족 중 한명이 안전팀장에게 사고 당시 119차량이 먼저 왔냐고 묻자 거의 동시에 도착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사고 당시 출동했던 119 구조대원의 말에 따르면 도착 후 신세계건설측이 문을 열어주지 않아 문아래 틈으로 기어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구조대원이 현장에 들어갔을 땐 이미 지정병원인 효성시티병원의 응급차에 환자를 실어 출발하려고 하는 찰나였다.

이 때문에 사고 대응이 늦어져 "" />
이렇다 보니 신세계건설 측이 사고를 은폐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지정병원 응급차를 부르면 일반 상해처리가 가능하지만 119에 신고하면 산업재해로 접수돼 산재보험료가 상승하고 감독기관의 관리가 강화하는 등 불이익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 측 관계자는 "효성시티병원은 지정 병원이라 연락했다"면서 "무전을 통해 즉시 연락을 취한 데 이어 4차례의 긴급 출동 전화를 하는 등 대처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반 침하와 인근 영화의전당 균열 등 안전성 문제 논란에 이어 근로자 추락 사망사고가 발생한 신세계 센텀시티 확장공사 현장에 대해 해운대구청은 사고원인이 안전관리 소홀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하고 10일 전면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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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신세계 백화점 증축공사에서 인부가 추락해 결국 사망했다.[사진=신세계 그룹 브로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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