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대공원서 숨진 사육사 CCTV '경악'···"20분간 끌려 다녔다"

백재욱 / 기사승인 : 2015-02-13 18: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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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방사장내에서 두 마리로부터 공격 당해
어린이대공원서 숨진 사육사의 유가족들이 CCTV를 보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사진=TV조선 방송 캡처]

(이슈타임)백재욱 기자=지난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맹수마을에서 사자에 물려 숨진 사육사 김모(52) 씨가 사고 당시 20분 가까이 사자에 물린 채로 끌려다녔다고 13일 한 매체가 보도했다.

어린이대공원에서 사육사가 동물에 물려 사망한 사고는 처음이다.

이 매체에 따르면 김 씨 유가족은 경찰에서 대공원 내 사자 방사장 CCTV를 확인한 결과 (김 씨가) 사자에 물린 채로 사자 방사장 내 여기저기 끌려다니는 장면이 CCTV에 찍혔다 고 말했다.

이들은 사자 두 마리가 공격하면서 20분 가까이 김씨의 다리 등을 문 채로 끌고 다녔다 면서 옷을 찢어 벗겼고, (김 씨의 몸을) 심하게 훼손하는 장면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고 전했다.

경찰과 유가족들에 따르면 20년 경력의 사육사 김 씨는 인형 등으로 동물을 조련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후 뒷정리를 위해 이날 오후 2시22분 사자 방사장에 혼자 들어갔다.

김 씨는 평소 방사장과 격리된 내실에 들어가 있어야 할 사자 두 마리(10세 수컷, 6세 암컷)가 방사장에 나와있는 것을 확인했다.

위협을 느낀 김 씨가 박스로 사자를 쫓아내면서 탈출을 시도했다.

순간 사자 한 마리가 김씨에게 달려들었고 곧 다른 한 마리도 쫓아와 김 씨를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사자들이 20분 가까이 김씨의 다리 등을 문 채로 방사장 내에서 끌고 다녔다는 것이 유족들 얘기다.

온몸에 상처를 입은 김 씨는 점검차 사자 방사장에 들른 소방 점검사에게 뒤늦게 발견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김 씨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대공원 책임자들을 불러 관리 의무 부실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안찬 어린이대공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발생 사자는 내실(우리)에 격리한 후 행동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예정 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내외 사례를 검토한 후 처리 방안을 결정하겠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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