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음주운전 사고, 경차 탄 여고생·학원선생 4명 사망

서영웅 / 기사승인 : 2015-02-04 09:11:5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학원선생, 차 끊긴 여고생들 귀가 돕다 참변
만취 운전자가 몰던 아우디에 들이받혀 아토스 차량에 탄 4명이 사망하는 참변이 발생했다[사진제공=구미경찰서]

(이슈타임)서영웅 기자=만취한 외제차 운전자가 앞서가는 경차를 들이받아 경차에 탄 학원 선생과 여고생 3명이 불에 타 숨졌다.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3일 오전 3시36분쯤 구미시 지산동 선산대로 한 교회 앞 편도 3차로의 2차로에서 임모씨(38)가 몰던 아우디 승용차가 앞서가던 경차 아토스를 들이받았다. 사고 순간 아토스 차량은 불이 붙어 방향을 잃고 150m가량 질주하다가 전봇대에 부딪혔다.

이 사고로 아토스 운전자 주모씨(35)와 동승한 10대 여고생 3명이 차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불에 타 숨졌다.

주변 상인들은 “쾅하는 소리와 함께 손쓸새 없이 아토스 차량 전체에 불이 났다“고 전했다.

상주 지역 같은 아파트 언니 동생 사이인 여고생들은 구미 시내에서 놀다가 버스가 끊기자, 평소 알고 지내는 음악학원 선생인 주씨에게 데리러와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주의 한 악기판매점에서 일하는 주씨는 학생들이 밤늦게까지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걱정이 돼 운전대를 잡았다.

여고생들 가운데 1명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이 확정됐으며 나머지 2명은 아직 분석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많이 훼손돼 나머지 2명의 신원을 아직 확정할 수는 없지만 이들과 함께 있던 학생들이 진술한 여고생들과 미귀가로 확인된 학생들이 일치한다“고 말했다.

아우디 승용차는 사고후 중앙선을 넘어 주차된 갤로퍼 승용차와 화물차를 잇따라 들이받은 뒤 멈춰 섰다.

운전자 임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0.154%로 측정됐다. 그는 가벼운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 조사에서 임씨는 “몇 잔 마시지 않았는데 취했다. 정신을 잃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저작권자ⓒ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