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구급차 운행 고의 방해 혐의 적용 검토 중
(이슈타임)서정호 기자=구급차를 비켜주기는 커녕 사고를 낸 후 보험처리를 위해 시간을 끌었던 시민의 행동이 전해져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20일 인천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1시20분 인천 남동구 장수동에서 한 사설 구급차가 뇌 병변 환아를 후송하던 중 쏘나타 차량의 후미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구급차 속 아이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귀가하던 중 이상 증세를 보여 다시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고 있었다. 심폐소생술을 할 정도로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다.

참다 못한 구급차가 근처 병원으로 방향을 틀기 위해 속도를 내던 순간 사고가 났다. 앞서 가던 승용차가 급정거 하면서 구급차가 승용차를 그대로 들이받은 것이다.

한시가 급했던 구급차 운전사는 보험 처리 해드릴테니 차를 옮겨달라고 사정했지만, 승용차 운전자는 뭘 믿고 보내느냐며 꼼짝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휴대전화로 사고 현장 사진을 찍으며 '제대로 된 연락처를 달라'고 주장했다.

현장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여유를 부리며 끝까지 차를 옮겨주지 않은 승용차 운전자 때문에 구급차는 10분 가까운 시간을 도로에서 허비해야 했다.

결국 다급해진 구급차 운전사가 직접 사고 승용차를 옮긴 뒤에야 병원으로 향할 수 있었다.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아이가 위급한 상황이라고 밝혀도 믿지 않았고, 손을 끌어 확인시켜주려 하자 매몰차게 뿌리쳤다'며 비통해했다.

경찰은 접촉사고와 별도로, 쏘나타 운전자에게 구급차의 이송을 방해한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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