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레스토랑, 최종지불가격표시제와 맞물린 가격인상

이슈타임 / 기사승인 : 2013-01-22 08: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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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왠지 속은 느낌" 업체 "10% 부가세 포함됐기 때문"

국내 대표 패밀리레스토랑인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와 빕스가 메뉴 가격을 인상 후 고객들이 제대로 인지하기도 전인 지난 1일부터 '최종지불가격표시제' 가격에 슬쩍 묻어 가면서 가격인상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이 '꼼수'라며 발끈하고 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지난해 11월1일 점심메뉴 7종 중 6종의 가격을 올렸다. 베이비백립은 2만5900원에서 2만7500원으로, 뉴욕 스트립은 2만8900원에서 3만500원으로 1600원씩 인상했다. 터커파스타 등 점심 메뉴 4종도 1000원씩 올렸다.


문제는 이달 1일부터는 '최종지불가격표시제' 시행에 따라 부가세(10%) 포함 가격으로 변경하면서 이미 올린 가격에 10%를 더해 메뉴판을 공개한 것. 소비자들이 인상된 가격을 인지하기엔 두 달이란 기간이 짧은 데 있었다.


CJ빕스도 지난달 중순 샐러드바 가격을 평일 점심 기준으로 1000원 인상했다. 점심 샐러드바 가격은 1만8800원으로 5.6% 올렸다. 평일 저녁 및 주말 가격은 2000원씩 인상했다. 마찬가지로 부가세 포함 최종지불가격은 2만680원(평일 점심), 2만7940원(평일 저녁), 2만9040원(주말)으로 표시했다. 업계 전체적으로 5~8% 가격인상이 있었던 셈이다.


이에 대해 오랜만에 패밀리레스토랑을 찾은 고객들은 "사전 인상된 가격에 대한 부가세 10% 합산이란 사실을 모른 채 최종지불가격으로 착각했다"며 "왠지 속은 것 같은 느낌같다"고 지적했다.


일부 업체는 가격인상에 대해 미리 소비자들에게 고지하지 않았을 뿐더러 가격인상을 묻는 고객에게조차 "10% 부가세가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인 김모(30)씨는 "메뉴판에 적힌 가격만 보고 올랐는지 어떻게 알겠느냐. 10% 부가세만 포함된 가격인 줄 알았다"며 업체들의 '꼼수'를 성토했다.


논란이 일자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관계자는 기자에게 해명 메일을 보내왔다.


관계자는 "메뉴가격 조정과 부가세 10% 포함 가격 표시제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면서 "부가세 10% 포함 메뉴판으로 개편하자는 논의는 11월 가격 조정이 있은 후에 일어난 일이며, 소비자들에게 정직하게 10원 단위까지 그대로 가격을 표기하고자, 본사에서 자체적으로 사전 설문을 통해 고객들의 편의를 최대한 반영하는 방향으로 메뉴판도 제작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11월에는 대대적으로 메뉴 리엔지니어링을 거치면서, 단순한 가격 인상이 아닌 가격 조정으로 봐 주셨으면 한다"면서 "9,900원 메뉴는 그대로 유지를 했고, 일부 메뉴는 원재료 값 인상으로 어쩔 수 없이 인상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가격인상이든 가격조정이든 마침 최종지불가격 표시 시행과 맞물리면서, 자신들도 모르게 인상된 가격을 지불하면서 패밀리레스토랑에 찾아가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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