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숙의 세상돋보기] 민주당은 응답하라

강미숙 / 기사승인 : 2022-05-23 15: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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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민은 누구를 쳐다보아야 하는가
▲소셜칼럼리스트 강미숙.

[칼럼] 강미숙 소셜칼럼리스트= 대선이 끝난 지난 두 달간 뉴스를 멀리하고 싶다는 내면의 속삭임과 그래도 피하지 말고 하나하나 확인하고 따져야 한다는 의무감 사이에서 극심한 자아분열 상태를 겪어왔다. 원체도 TV로 뉴스를 접하지 않았기에 시각적 자극은 피할 수 있었으나 아무리 눈감고 귀 막으려 해도 들려오는 토막 소식에 겨우 가라앉힌 마음에 평지풍파를 일으키기를 반복하며 견뎌온 시간들이다.

5월18일, 애써 외면했으나 뉴스가 닿지 않는 일정을 마치고 늦은 시각 돌아오는 길에 광주가 처참하게 2차 가해를 당한 것을 목도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마치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를 부르듯 신나게 부르는 모습을 보니 그 참담함을 말로 다하기 어려웠다. 공당의 대표가 아무리 성의없기로서니 임을 위한 행진곡도 모르고 참석할 수 있느냐며 거품을 무는 저들을 보며 이젠 우리의 정신적 유산마저 가로채가려고 하는구나 치가 떨렸다.

현재 민주 개혁진영의 거점 역할을 하는 민주당의 대표는 왜 언론이 자신을 시시각각으로 클로즈업하는지 알기는 할까. 자신이 맡은 자리의 권한과 책임이 얼마나 막중한 것인지 알기는 할까.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자각한다면 성비위에 대한 2차 가해 지적도 좋지만 광주학살의 후예들이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자기세탁을 늘어놓으며 자행하는 2차 역사 가해를 준엄하게 짚었어야 하는 것이다. 여성 보좌진에 대한 2차 가해를 말하는 것만큼만이라도 아직도 붉은 피가 뚝뚝 떨어지는 광주와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2차 가해하는 자들에게 분노의 화살이 돌려져야 하는 것이다.

조국은 한 점 티끌이 있어서도 안된다 했던 자들이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살지 못한다 궤변을 늘어놓는다. 조국을 마른 오징어마냥 씹었던 자들이 김건희의 옷과 안경테를 찬양하는 것은 자신들이 대변하고자 하는 집단이 누구인지,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며 보고싶은 대로 본다는 점에서 완벽하게 일치함에도 촛불시민들이 처연한 심정으로 뻔히 바라만 보게 만드는 무능이라니. 세월호가 아이들을 실시간으로 수장시킨 비극이라면 윤가 정부의 작태는 국가와 우리 미래의 삶의 수장되는 것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게 만드는 고문이다. 망국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은 비상한 시국에 과연 국가위기에 대응하는 컨트롤타워가 있기는 한 건지 싶게 어떠한 전략과 전술도 보이지 않는다는 참담함에 참을 수 없이 고통스럽다.

영리하고 뻔뻔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람임을 오랫동안 봐 왔으면서 전략회의도 작전회의도 하지 않고 임했단 말인가 싶게 한동훈 청문회는 복장터지게 만들고 과연 이들을 믿고 5년을 갈 수 있을까 절망을 느낀다. 그놈의 짤짤이인지 딸딸이인지 때문에 전투에 나가는 장수들의 전의와 전투력을 일차적으로 무너뜨린 자들이 다름아닌 당지도부라니 이 어처구니 없는 작태를 어찌 이해해야 하는가. 어차피 임명이야 강행하겠지만 국민들이 보는 앞에 그 사람 하나 어쩌지 못하는 민주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더 한심하다는 것을, 그럼에도 내부동력에 상처를 줄까 봐 참고 또 참는다는 것을 진정 모르는 모양이다.

8월 전당대회까지 기능하는 민주당 비대위의 역할이 무엇인지, 목표를 무엇에 두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민주당은 지도부가 있기는 한 것인가. 성비위든 무엇이든 내부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그 문제의 연원과 진상을 조사하고 경고든 징계든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세스를 가동시키면 된다. 도대체 공당으로서 얼마나 체계가 엉망이면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실시간으로 언론에 보도되게 만든단 말인가.

책임이 막중한 자리에 앉아 문제해결이 아니라 정치논객처럼 내부비판을 일삼는 지도부는 당 지도부의 자격이 없다. 그건 당원이나 시민들이 할 일이지 지도부가 할 일이 아니다. 거악인 윤석열 정부와 국힘당의 행태를 지적하기에도 벅찬 지금 내부적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지엽적(성비위를 지엽적인 문제로 폄하한다고 비난할 것이 뻔한)인 사안으로 내부동력을 떨어뜨리고 촛불대오를 흩어지게 하는 것은 명백한 해당행위이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른다면 무능이고 알고도 그러하다면 사악한 것이다.

대선에 패배한 정당이 공동대표라는 애매한 구성으로 그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 없는 구조로 간다는 게 말이 되는 일인가. 작금의 민주당 당대표는 누구이며 그 책임은 어디서 물어야 하며 당을 이끄는 리더십은 누구에게서 찾아야 하는가. 수십년 역사를 가진 대표적인 원내정당이 맞기는 한 것인가. 비겁하게 젊은 여성을 앞세우고, 개혁적인 몇몇 젊은 의원들 뒤에 숨은 채 시간만 죽이는 자들은 ‘정치’할 자격도 능력도 없는 자들이다.

 


6.1지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었다. 민주당 비대위는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지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부여받고 있다. 서울시장도 빼앗긴다면 저들에게 방앗간과 어물전을 다 내주고 속수무책이 될 것임을 모르지 않을 터, 이리도 중차대한 시기에 이토록 지리멸렬한 당지도부는 난생처음이다.

비겁하게 공동대표 뒤에 숨지말고 햇빛아래 나오라. 지금 민주당의 지도부는 누구이며 어떤 지선 승리의 전략을 갖고 있는지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독주를 어떻게 견제할 것인지 로드맵을 제시하라. 그렇지 않다면 8월 전당대회까지 갈 것도 없다. 절체절명의 권력 이양기와 허니문 기간인 취임초기에 이렇게 무능하고 무기력한 정당이 진보진영을 대표한다는 것이 나는 너무나 자존심이 상한다.

촛불로 민주정부를 세우고 5년만에 후안무치들에게 정권을 내준 내상을 입고 아직도 뉴스를 보지 못하는 촛불 시민들에게 민주당은 응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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