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2.5%로 인하...올 성장률 1.5%→0.8% 하향

강보선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9 12:05:3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1분기 역성장-美 관세충격 등에 경기 부양 '마중물' 올해 성장률 전망 작년 11월 1.9%서 반년새 반토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뉴스1)
[프레스뉴스] 강보선 기자= 29일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 성장률을 코로나19 이후 최악 수준인 0.8%로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0.25%포인트(p) 인하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경기 부진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0.2%)은 내수 침체와 수출 둔화로 인해 깜짝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충격을 안겼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존 2.75%인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동시에 한은은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 2월보다 0.7%p 대폭 하향 조정한 0.8%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전망(1.9%) 대비 반토막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역성장과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등 대내외 악재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연간 성장률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0.7%)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으며, 코로나19를 비롯한 외환·금융위기 등 대형 위기 시기를 제외하고 역대 최악 수준에 해당한다.

이번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5%), 아시아개발은행(ADB·1.5%), 국제통화기금(IMF·1.0%) 등 주요 기관보다 낮다. 반면 해외 투자은행(IB) 8곳의 지난달 말 기준 평균 전망치(0.8%), 한국개발연구원(KDI·0.8%)과는 같다.

한은은 올해 전망치를 지난 2023년 11월(2.3%) 이후 지난해 5월(2.1%), 11월(1.9%), 올해 2월(1.5%) 등 계속 하향 조정해 왔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1.8%에서 1.6%로 내렸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로 유지했다. 내년 물가 상승률은 1.9%에서 1.8%로 0.1%p 낮췄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에서 이달 1300원대 후반으로 내려오면서 외환 시장 불안이 완화된 점이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재개 시점이 6월 이후로 지연되는 분위기와 새 정부 출범 이후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여부,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 협상의 향방 등은 한은의 추가 인하 시점을 불투명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