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국내 첫 '핀테크 유니콘'으로…성공 비결은?

김혜리 / 기사승인 : 2018-12-13 19: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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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송금에서 은행, 증권, 보험까지…'종합 금융 플랫폼' 거듭
<자료=토스 제공>
(이슈타임)김혜리 기자=`간편 송금 앱` 토스(Toss)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인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는 미국 벤처캐피털(VC) 클라이너 퍼킨스와 리빗 캐피털, 기존 투자사들로부터 8000만달러(약 9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기업 가치를 12억달러(약 1조3000억원)로 인정받았다. 국내 핀테크 기업이 유니콘 기업이 된 것은 비바리퍼블리카가 처음이다.

토스는 지난 2015년 간편 송금 서비스를 개시해 가입자 1000만명(2018년 12월 기준), 누적 송금액 28조원을 넘기며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 편리한 송금의 `신호탄`

토스는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없이 빠르게 송금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출범 직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2030세대의 가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전체 가입자의 45%는 20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토스와 기존 은행 앱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계좌번호 없이도 받는이의 전화번호와 보낼 금액, 암호만 입력하면 송금할 수 있다는 점이다. 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때나 공과금을 내는 등 가상계좌를 이용한 무통장입금을 할 때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특히 돈을 받는 사람은 토스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며, 송금 즉시 이체가 완료된다.

이 같은 간편함으로, 토스는 카카오페이와 함께 간편 송금 서비스를 이끄는 대표 `간편 송금 앱`으로 거듭나고 있다.

◇ 은행·펀드·증권부터 보험까지

시장조사기관인 오픈서베이가 지난 10월 만20~59세 모바일 쇼핑이용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로 쓰는 간편송금 서비스가 무엇인지를 묻는 항목에서는 조사 대상자의 31.8%가 `카카오페이`를, 18.8%가 `토스`를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인지도에서도 카카오페이가 79.8%(복수응답), 토스가 63.2%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오픈서베이는 "간편송금 서비스는 `카카오페이`와 `토스`가 선도하는 시장"이라며 "토스는 20대, 카카오페이는 30대의 이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라고 전했다.

토스는 간편 송금에 그치지 않고 전반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토스는 지난 2일 앱 내 메뉴 전체 탭에 뱅킹 카테고리를 신설하며 10월에 출시된 공동계좌, 비상금 모으기(자동저축계좌)를 포함해 5개의 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적금, 마이너스통장 그리고 통장 속 금고(파킹 통장) 서비스 등은 수협은행과 협업으로 진행된다.

이 밖에도 토스는 펀드, 증권, 해외주식, 부동산 등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며 누적 투자액이 3500억원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토스의 매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올해 매출은 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6년 35억원, 2017년 205억원이었다. 이 기세라면 내년에는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토스는 보험판매를 위한 독립보험대리점(GA)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토스는 지난 10일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투자사인 클라이너퍼킨스와 리빗캐피털 등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8000만달러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토스의 누적 투자액은 약 2200억원이 됐다. 

실탄을 확보한 토스는 GA 투자뿐만 아니라 증권사 설립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토스는 애초 중소형 증권사 인수를 검토했지만 최근 증권사를 직접 설립하는 방향으로 내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 관계자는 "증권사 설립을 위해 필요한 수십억원의 자본금은 이미 충분히 확보했다"며 "10년 넘게 신규 증권사 설립이 없었던 만큼 꼼꼼하게 준비해 내년 중으로 최대한 빨리 설립 인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간편송금에서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토스는 8000만달러 투자 유치로 금융서비스 전반에 대한 `모바일화`를 가속할 전망이다. 토스 측은 "단순한 간편송금에서 출발했으나, 앞으로는 금융 기관과 사용자를 연결하는 종합 금융 플랫폼의 역할을 더욱 확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핀테크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던 때에 출시됐던 토스가 어느덧 천만 명의 가입자가 사용하는 서비스로 성장하게 되어 놀랍고 기쁘다"며 "토스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며,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과 같이 오직 사용자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주는 금융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 더욱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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