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부동산으로 돈 버는 나라에선 혁신·창업기업 못 큰다"

김혜리 / 기사승인 : 2018-09-11 18:12:26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GM의 국내 법인 일방 신설, 안된다"
"대우건설 조급히 매각 추진 않을 것"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이슈타임DB>
(이슈타임)김혜리 기자=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대기업·제조업·수출입 위주인 한국 경제의 전통적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며 경제 패러다임 변화를 촉구했다. 

이 회장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진행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으로 번 돈은 부동산으로 가지, 혁신 창업으로 가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에 제일 흔한 게 돈이다. 부동자금만 1000조원이다. 그게 다 부동산에서 번 돈"이라며 "부동산 광풍이 우리 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부동산에서 번 돈을 벤처기업에 지원해야 한국의 산업 지형이 바뀌어 새로운 산업 형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투자를 해서 버릴 각오로 벤처에 열심히 투자할 때 신산업이 형성되는 것”이라며 “기본적인 경제 현상이 우리 산업, 우리 경제를 굉장히 어렵게 만드는 딜레마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벌 대기업 위주 수출 위주에서 혁신창업, 중소중견기업 위주, 소득이 배분되는 성장으로 경제패러다임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패러다임이 변하려면 우리의 가치관, 틀이 바뀌어야 하는데 경제 패러다임 바뀌려면 정치패러다임, 문화패러다임이 함께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회장은 한국지엠의 신설법인 설립 논란과 관련해 "신설법인의 구체적인 내용과 기대되는 효과 목적을 알아야 어떤 것인지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외이사 한 분이 신설법인의 구체적 내용, 기대되는 효과와 목적을 이사회에 올려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 내용이 밝혀져야 찬성할지 반대할지 정하겠지만, GM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면 기본협약에 위배되는 만큼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서는 "상당 기간을 갖고 대우건설을 재정비해 값을 올려 팔겠다"며 “2~3년 기간 동안 대우건설의 경쟁력을 높여 민간에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더는 잠재적 매수자를 찾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조급히 매각을 추진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