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국내 영업 이익 한계

이찬혁 / 기사승인 : 2018-11-22 17: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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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위주로 진출 박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슈타임)이찬혁 기자=국내 신용카드사들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의 잇따른 카드 수수료 인하 압박과 국내시장 포화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지난 2007년부터 올해 7월까지 총 11차례 인하했다.

 

지난 7월에는 기존 2.5%였던 일반가맹점 수수료 상한을 2.3%로 낮췄다. 현재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연 매출 3억원 이하 가맹점이 0.8%, 연 매출 3억~5억원 가맹점이 1.3%, 일반가맹점이 2.3%다.

 

지난 18일 각 카드사가 발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신한과 삼성, KB국민, 현대, BC, 하나, 우리, 롯데카드 등 전업계 8개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모두 40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223억원 대비 4.0% 감소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주요 수익인 수수료 수익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해외진출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며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카드사마다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 롯데카드, 베트남 진출해 본격 영업 준비

 

롯데카드는 첫 해외 진출 시장으로 베트남을 선정하고 연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채비에 돌입했다.

 

롯데카드는 지난 3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 소비자금융 회사인 테크콤 파이낸스의 지분 100% 인수를 최종 승인받았다.

 

롯데카드가 인수에 나선 테크콤 파이낸스는 베트남 현지에서 신용카드와 할부금융, 소비자대출 등의 금융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어, 별도 사업인가를 받을 필요없이 신용카드 발급 등의 영업이 가능하다.

 

롯데카드는 연내 베트남 현지에서 소비자금융을 시작으로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 하나카드, 베트남 지급결제 시장 진출

 

하나카드는 지난 3월 베트남 중앙은행 산하 국제결제원과 현지 지급결제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를 통해 하나카드는 베트남에 카드결제 확대를 위한 사업을 지원하고 모바일과 비대면 결제 서비스 노하우를 제공하기로 했다.

 

앞서 하나카드는 2016년 일본에 현지 자회사인 '하나카드페이먼트'를 설립하고 일본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위챗페이 매입업무를 진행했다.

 

◇ KB국민카드, 캄보디아 투자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

 

KB국민카드는 최근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9월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 'LVMC홀딩스'와 조인트벤처 형태로 캄보디아 현지법인 'KB대한특수은행'에 투자했다.

 

KB대한특수은행은 자동차 등에 대한 할부금융과 부동산담보대출을 주력으로 영업활동을 개시하고 내년부터는 거래 고객과 제휴업체 등을 대상으로 체크카드 사업도 시작할 예정이다.

 

◇ BC카드, 베트남 현지은행과 손잡고 결제사업 진출

 

BC카드는 베트남 현지 '리엔비엣포스트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현지 결제 플랫폼 디지털화 추진에 나선다.

 

리엔비엣포스트은행은 베트남 내 가장 많은 은행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베트남 우체국 네트워크를 독점 운영 중이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리엔비엣포스트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맞춤형 카드 상품·서비스 개발, QR코드 등을 활용한 간편결제 디지털 플랫폼 구축, 은행 디지털화 및 결제사업 공동투자 협력 등 다양한 중·장기 사업분야에서 협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내 카드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더는 영업 이익을 내기 힘들다"며 "동남아 시장은 당장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성장 가능성과 기대 수익을 고려하면 공략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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