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연봉 상승'만이 문제가 아니다…이유 있는 '눈총'

김혜리 / 기사승인 : 2018-08-21 17: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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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은 줄이고 직원복지는 늘려…합리적 금리 책정 이뤄져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슈타임)김혜리 기자=상반기 이자이익 19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는 시중은행 직원들이 올 상반기 평균 475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장기 저성장과 실적 부진 속에서 은행이 '나 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행원의 '평균 연봉 1억'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씨티·SC은행 등 시중은행 6곳의 직원 1명당 평균 급여액은 475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4450만원) 보다 6.7%(300만원) 오른 셈이다.

하반기에도 같은 금액을 받는다고 단순 계산하면 행원의 평균 연봉은 95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행원의 연봉 인상은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며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확대돼 은행의 이자이익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 규모는 19조7000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은행이 학자금 지원, 휴가 숙박 지원 등 넉넉한 복리후생을 지원하는 한편 미미한 수준의 고용 창출을 두고 사회적 책임에 소홀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은행은 임직원에게 헬스장·골프장 등 운동시설 이용요금을 주고 전문 상담사를 통한 직원·가족 심리상담을 진행하는 등 일반 기업이 제공하기 힘든 복지헤택을 지원해왔다.

일자리 측면에서는 신규 고용보다 구조조정이 큰 폭으로 이뤄진 탓에 올해 6월 말 기준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직원 수는 모두 5만9591명으로 1년 전(6만1754명)보다 2163명이나 줄었다.

가계신용대출 증가로 인한 '이자 잔치'와 행원 수 감소에서 말미암은 복리후생이 비판 받는 이유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이같은 비판에 대해 "이자 이익을 얻는 것이 은행의 기본 역할"이라면서도 "그로 인해서 얻어지는 수익 대부분이 은행의 성과급 잔치라든지 은행권 내부에서만 향유된다는 것은 귀담아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은행이 사회공한 활동을 열심히 해야하고 예대금리와 수신금리가 합리적·객관적으로 책정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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