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받은 적 없는데"…사회초년생 신용등급 낮은 이유

김혜리 / 기사승인 : 2018-11-29 16: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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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거래 경험 적은 사회초년생 `중신용자`에서 출발
높은 신용등급일수록 1금융권 대출 수월…연체 말아야
<사진=금융감독원 교육영상 갈무리>
(이슈타임)김혜리 기자=#입사 8개월 차 직장인 A씨(27)는 카카오뱅크의 `내 신용정보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신용정보를 확인하고 의아했다. A씨의 신용성적표는 `5등급`이었다. A씨는 대출을 받은 적이 없을뿐더러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아 대금 연체 이력도 없다. 소위 `금융성적표`라 불리는 신용등급을 어떻게 올릴 수 있을까?

2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신용등급`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금리가 낮은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고 제2금융권을 이용하거나 은행을 이용하더라도 1~3등급에 비해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은 신용조회회사가 개인의 신용정보를 수집해 1~10등급으로 분류한 지표를 말한다. 현재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신용조회회사는 `나이스평가정보(NICE)`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2곳이 있다. 두 회사는 개인의 신용을 평가하기 위해 개인의 대출정보와 보증정보·카드 사용정보·연체정보 등을 모두 살핀다. 이렇게 모은 정보를 근거로 신용등급을 매기는 것이다.

신용은 1등급에 가까울수록 신용상태가 우수하다는 의미다. 신용등급은 기본적으로 1~10등급으로 분류되며 ▲ 1~3등급이 고신용자 ▲ 4~6등급이 중신용자 ▲ 7~10등급이 저신용자다. 부채를 연체했거나 현재 연체 중인 사람은 저신용자에 속한다. 신용등급은 떨어지기는 쉽지만 올리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해 관리가 필요하다.

사회초년생은 대부분 4~6등급 사이에 분포돼 있다. 신용등급은 대출·신용카드 상환 이력 등 축적된 신용거래 정보를 바탕으로 책정되는데 사회초년생은 대출 경험·신용카드 사용경험이 적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에서는 이들을 신파일러(Thin Filer·금융거래 내역이 없는 사람들)으로 분류해 비교적 낮은 신용등급을 매긴다. 

◇신용등급 관리하는 방법은?

사회초년생은 연체 없이 1년 이상 학자금 대출을 상환하는 것만으로도 신용등급 평가 시 가점을 받을 수 있다. 또 각종 카드대금과 대출 이자를 연체하지 않아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회초년생은 이제 막 수입이 발생해 돈 관리가 서투른 시기"라며 "이때 카드대금이나 대출 이자가 연체된다면,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공공요금 납부실적을 신용평가사에 제출하면 된다. 공과금이나 통신요금,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등을 서류로 준비해 우편, 팩스, 방문 제출하면 신용등급을 높일 수 있다.

방문이 어렵다면 신용조회회사 홈페이지에서도 납부를 신청할 수 있다.

체크카드를 연체 없이 월 30만원, 6개월 이상 꾸준히 사용하는 것도 신용등급을 높이는 방법의 하나다. 

◇신용등급 관련 오해

종종 신용카드를 많이 발급받으면 신용등급이 떨어진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카드 개수와 등급은 무관하다. 토스는 "좋은 신용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오히려 자신의 능력에 맞게 신용카드를 꾸준히 사용해 건전한 금융거래 이력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할부보다는 일시불 위주로 사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즉 신용카드나 대출을 상환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사용하면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다만 단기간에 신용카드를 여러 장 발급받으면 등급 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급하게 돈이 필요한 사람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또 신용조회 기록은 신용평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과거에는 자가신용조회나 대부업체 신용조회 기록을 3회 이상 이용할 경우 신용등급 산정에 불이익을 받았다. 하지만 2011년 10월부터는 신용조회 여부가 신용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신용조회 사실은 무등급자에 대한 신용등급 부여 시 활용될 수 있다. 신용등급조회는 신용정보사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연 3회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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