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메시지 던진 한은 총재…"금융안정 고려해야"

김혜리 / 기사승인 : 2018-10-07 16:55:19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한·미금리차 경계…자금유출 가능성 크지 않아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슈타임)김혜리 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과 미국 금리차 확대와 급증하는 가계부채 증가세 등 한국 경제의 금융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을 다시 언급하면서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이 여전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7일 밝혔다. 최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로 인한 급격한 자본 유출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지난 5일 인천 연수원에서 열린 기자단 워크숍에서 "통화정책방향과 관련해 경기·물가 등 거시경제 상황과 금융 불균형 누적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이 총재는 "조정이 될 때도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와 물가목표 수준으로의 점진적 접근`이라고 하는 큰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인지, 아니면 흐름에 대체로 부합하는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월 한은은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3.0%에서 2.9%로 하반기 성장률을 2.9%에서 2.8% 각각 0.1%포인트 하향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1.6%로 유지했다.

이 총재는 그로부터 한 달 뒤에 열린 8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 글로벌 무역분쟁 ▲ 가계부채 증가세 ▲ 고용부진 등을 앞으로 점검해야 할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었다.

이주열 총재는 5일 간담회에서 "한달 남짓 지난 지금도 이 이슈들이 정책 운용에 있어 관심을 두고 봐야 할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아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은이 이달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과 물가 전망을 하향 조정하더라도 금융 안정을 고려해 올해 내 한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올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의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10월과 11월 두 차례 남았다.

한·미 기준금리 차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미국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2.00~2.25%로 인상하면서 우리나라와의 기준금리 차가 0.7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올해 12월 한차례 더 인상할 경우 한미 간 정책금리 차가 1%포인트까지 벌어진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의 대외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점에 비춰 당장 큰 폭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내외금리 차가 계속 커지는 만큼 종전보다 좀 더 경계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물가목표 수준에 점차 근접해나간다는 판단이 선다면 금융안정도 비중 있게 고려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총재는 국내 고용부진에 대해서는 "구조적이고 제도적인 요인에 더해 일부 업종의 업황 부진 등 복합적 요인에 기인한다"면서 "단기간 내 크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