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도 '구독'하는 시대 온다⋯'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이찬혁 / 기사승인 : 2018-10-08 16: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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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구독으로 전환 후 매출 상승
불법복제 등으로부터도 자유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슈타임)이찬혁 기자=최근 필요한 물건들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Subscription Commerce‧정기구독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상품들을 손쉽게 사용해 볼 기회에 만족감을 나타냈고, 뷰티 및 식료품, 취미나 식성 등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한 정기구독 서비스들이 생겨나며 구독 모델이 산업 전반으로 확대됐다.

 

이러한 구독 모델이 이제는 소프트웨어 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구 라이센스로 소프트웨어를 판매했던 업체들이 일정 기간별로 사용료를 받는 형태인 '정기구독 방식'을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11년 오피스와 Onedrive 웹하드, 웹메일 서비스 등을 묶어 '오피스365'라는 정기구독 플랜을 출시했다. 기존의 영구 라이센스로 판매하던 오피스를 월 9000원~2만원의 가격의 구독모델로 전환했다.

 

또한, 2012년에는 어도비가 포토샵과 애프터이펙트, 일러스트레이터 등 자사의 모든 소프트웨어 라이센스를 클라우드 방식의 구독모델로 전환했다. 어도비는 이를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Creative Cloud, CC)'로 부른다.

 

구독모델로 전환한 위 업체들은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다.

 

지난 2017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적발표에서 '오피스365'의 구독자가 1억 2000만 명을 넘었으며 '오피스365'의 매출이 전통적인 라이선스 기반의 오피스 매출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또한 '오피스365'의 연간 성장률이 42%라고 밝혔다.

 

어도비 역시 2017년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20억1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분기매출액을 기록했다. 샨티누 나라옌 어도비 최고경영자(CEO)는 "어도비 역사상 처음으로 20억 달러의 분기 매출을 거둬들였다"며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도큐먼트 클라우드 및 익스피리언스 클라우드 매출이 특히 기록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업체들이 정기구독을 잇달아 도입하는 것은 기업의 업무 환경에 따라 제품 경쟁 환경이 급변했기 때문이다. 달라진 업무 환경에 대응하면서 안정적인 라이센스 매출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기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차원에서는 소비자의 제품 선호도 및 최신 기호를 파악하고 고객 데이터를 축적해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정기구독 서비스는 고객이 사용하다 언제라도 해지할 수 있기에 불안정한 수익 구이며 당장 구독료를 통해 수익화를 실현할 수 있을지라도 유의미한 매출을 올리기까지는 들이는 부대비용 및 시간이 꽤 소요된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매출을 지속해서 성장시키는 것이 가능하고,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불법복제 등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다.

 

한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관계자는 "일부 외산 SW 업체들은 국내 매출 상황이 좋지 않을 때마다 라이선스 단속을 강화해 메우는 형태로 영업해서 문제가 되는 사례가 지금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구독경제는 수백 년 넘은 소유 개념을 해체해 새로운 경제생활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물건을 소비하는 방식을 소유에서 가입으로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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