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이터·고객중심…銀 키워드로 보는 경영방향

김혜리 / 기사승인 : 2018-11-02 16: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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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디지털 관련 2조원 투자…4천명 인재 양성
하나, '휴매니티' 기반…디지털 채널 40%까지 확대
신한, 고객 불편함 느끼지 않는 미래 비즈니스 제시
▲ 지난 31일 허인 KB국민은행장(앞줄 가운데)과 임직원들은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창립 17주년 기념식에서 `KB Digital Transformation 선포식(이하 DT 선포식)`을 가졌다. <사진=KB국민은행 제공>
(이슈타임)김혜리 기자=시중은행장들이 `디지털 은행`으로 거듭나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고객중심 경영을 천명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창립 17주년 기념식에서 "디지털은 선택이 아닌 `숙명`"이라며 2025년까지 총 2조원 규모의 디지털 관련 투자와 4000명의 디지털 인재를 양성할 계획을 지난 31일 발표했다.

허 행장은 "변화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직원 대다수가 디지털 변화 리더로 거듭날 수 있어야 한다"며 4차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는 디지털 혁신 조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KB국민은행은 이 같은 경영전략에 맞춰 영업점 ▲ 디지털 창구 확대 ▲ 인공지능(AI) 챗봇 개발 ▲ 갤럭시 KB STAR 폰(KB금융폰) 출시 ▲ IT기술혁신센터 설립 ▲ RPA(Robotics Process Automation) 도입 ▲ 디지털 전문인력 200명 채용 등을 전 행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KB금융은 지난해 시너지추진부에 `디지털 전략팀`을 만들고 올해 디지털전략부로 격상시켰다. 여기에 더해 미래채널그룹에 `애자일(Agile·기민한) 스쿼드` 부서를 운영해 핀테크 인력도 양성하는 중이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30일 인천 청라 하나금융그룹 통합 데이터센터에서 "휴매니티(humanity)를 기반으로 미래의 하나금융그룹은 데이터를 활용해 손님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해 ▲ 전통적 금융을 넘어 생활 속 불편을 해소해주는 생활금융플랫폼 (Life Platform) 역할 강화 ▲ 글로벌 네트워크에서의 디지털 강화 ▲ 새로운 수익원 창출과 채널 전환을 통해 디지털 채널 비중을 전체의 40%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하나금융그룹은 `디지털 최적화`를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KEB하나은행 내에 ▲ 디지털 전환 특임조직 신설 ▲ 데이터전략부 신설 ▲ 업무프로세스 혁신부서를 본부로 격상 ▲ 자산관리 서비스의 전문화 및 대중화를 위해 WM(자산관리) 부문을 사업단에서 웰리빙그룹으로 격상하는 내용이다.

앞서 신한은행도 디지털 금융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지난 9월 서울 강남구 인터콘티넨털 파르나스에서 진행된 `페이스북 마케팅 서밋 2018`에 참석해 신한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Digital Transformation`을 선보였다. 

위 행장은 `신한 쏠(SOL)` 앱 시연을 통해 앱 다운로드부터 회원가입, 계좌개설을 거쳐 지인에게 적금을 선물하기까지 2분30초 밖에 걸리지 않는 혁신성을 보이며 `Zero Friction Future(고객이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미래형 비즈니스)`를 강조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3월부터 그룹 차원의 디지털혁신연구소인 `신한디지털캠퍼스`를 운영하며 그룹 내 디지털 금융 관련 핵심 조직을 한곳에 모았다. 지난해에는 하반기 지주사와 각 그룹사에 디지털금융최고책임자(CDO·Chief Digital Officer)를 신설해 그룹 차원의 디지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중은행은 고객중심 디지털 서비스 확대로 금융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이용에 익숙한 1020세대에 친숙한 시스템으로 미래 고객을 유치하고, 전통적인 대면 영업 비중이 축소되는 만큼 비대면 채널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 2015년 핀테크 도입 이후 디지털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며 "디지털화를 통해 변화에 대응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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