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로페이 첫선…'페이 중 페이' 될까

김혜리 / 기사승인 : 2018-12-20 15: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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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18만 가맹점 "굳이 제로페이 쓰지 않아도"
40% 소득공제 혜택만으로 소비자 유인 가능성…글쎄?
▲ 서울시청에 걸린 '제로페이 서울' 가맹점 모집 현수막. <사진=김혜리 기자>
(이슈타임)김혜리 기자=소상공인의 결제수수료 부담을 낮출 `제로페이`가 서울에서 시범 운영되는 가운데 소비자와 가맹점의 참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는 `제로페이 서울`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내년 1월 말까지 시범서비스 기간 모니터링을 통해 인프라, 가맹가입절차, 인센티브 등을 개선해 3월 이후 정식서비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제로페이는 매장에 비치된 전용 QR코드를 기존 은행이나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으로 찍으면 소비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대금이 이체되는 모바일 직거래 결제 시스템이다.

제로페이는 전용 앱이 없다. 소비자는 제로페이 플랫폼에 참여하고 있는 간편결제사나 은행의 간편결제앱을 사용하면 된다. 현재 제로페이가 가능한 은행은 국민·기업·농협 등 20개이며, 간편결제사는 네이버페이·페이코 등 4곳이다.

안드로이드나 iOS 모두 사용 가능하며, 최초 1회만 결제금액이 빠져나갈 계좌를 연동시키면 된다. 포인트 충전 등 없이 체크카드처럼 결제금액이 바로 빠져나가는 방식이다. 현재 제로페이는 모두 소비자 스캔 방식으로, 소비자가 네이버, 페이코 등 앱을 켠 후 매장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된다. 물건 가격도 소비자가 입력한다. 매장에서 가맹점용 앱으로 결제내역을 확인하면 절차가 끝난다. 

정식서비스에는 시범서비스보다 결제 과정을 더 쉽게 만들어 전국에 확대할 예정이다. 소비자 스캔 방식에서 소비자 스마트폰 앱에 QR이나 바코드를 생성해 판매자 스캐너로 찍기만 하면 바로 결제되는 방식을 고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범서비스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터미널 지하쇼핑센터와 영등포역 지하쇼핑센터 입점업체 등을 비롯해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bhc,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도넛 등 26개 프랜차이즈 본사가 직영점 중심으로 참여한다. 특히 강남터미널은 입점업체 606개 중 526개가, 영등포역은 60개 중 53개가 참여한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와 토스가 제로페이 시범사업에 불참해 제로페이의 활성화가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페이는 제로페이보다 편리한 사용 방식으로 현재 18만개의 가맹점을 갖고 있다. 토스는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하며 카카오페이와 함께 대표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이 됐다.

카카오페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세 달째 사용 중인 을지로 상인 이모 씨(58)는 "이미 카카오페이로 편하게 결제하는데 굳이 제로페이를 쓸 이유가 없다"며 "손님들도 현재 방식에 만족할뿐더러, 제로페이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도 많아 당장은 이용률이 저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소비자 유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제로페이는 높은 소득공제율이 장점이지만 소득공제만으로 신용카드 고객을 끌어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소비자는 제로페이 결제금액 중 근로자 5인 미만 소상공인 점포에서 사용된 금액에 한해 소득공제 40% 우대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 밖의 사업장에서 사용된 금액의 소득공제율은 30%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는 소득공제 40%보다 신용카드사의 관리비, 통신비 및 커피전문점 할인, 마일리지 적립 등을 `혜택`으로 체감할 것"이라며 "소득공제만으로는 소비자의 제로페이 참여 활성화를 끌어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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