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빚 1534조 사상 '최대'…증가속도는 가장 둔화

김혜리 / 기사승인 : 2019-02-22 14: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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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출규제 강화 영향
<자료=한국은행 제공>
(이슈타임)김혜리 기자=지난해 가계 빚이 1534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정부의 대출 규제강화로 증가속도는 4년만에 가장 둔화했다.

한국은행은 22일 '2018년 4분기 중 가계신용'을 통해 지난해 말 가계신용 잔액은 1년 전보다 83조8000억원(5.8%) 증가한 153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가계신용은 은행이나 보험, 대부업체, 공적 금융기관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포함한 포괄적인 가계부채를 의미한다. 

지난해 증가율은 2013년(5.7%) 이후 최저다. 가계신용 증가율은 2015년(10.9%), 2016년(11.6%) 폭증한 뒤 2017년(8.1%)에 이어 지난해에 더 둔화했다. 연간 증가 규모로는 2014년 66조2000억원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100조원을 밑돌았다. 

이는 9·13 부동산안정대책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등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로 인한 결과다. 

그러나 가계부채 증가세는 여전히 소득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가계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2017년(4.5%)과 비슷하다고 미뤄보면 가계가 벌어들인 소득보다 가계부채 증가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말 가계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74조4000억원(5.4%) 늘어난 144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17조3000억원(1.2%) 증가했다. 

이중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10조8000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의 절반을 훌쩍 넘겼다. 이는 2016년 3분기(13조4000억원)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아파트 입주 물량이 45만4000호로 앞선 38만7000호보다 증가했다"며 "(기타대출에 포함된) 주택도시기금 전세자금대출이 은행 재원으로 전환되며 은행 가계대출이 늘어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4분기 비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1조1000억원 감소했다. 비은행권 대상으로 여신심사 강화 등 대출규제가 확대된 영향이다. 비은행권의 기타대출은 4조6000억원 늘어 전분기(1조5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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