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 실적쌓기, 예·적금통장으로 전락한 'ISA'

김혜리 / 기사승인 : 2018-10-28 13: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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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의원 "ISA 통한 투자 활성화 방안 모색해야"
▲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전재수 의원실>
(이슈타임)김혜리 기자=최초 가입 후 운용하지 않는 ISA가 늘어나면서 은행의 `실적 올리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2년간 대출 실행 2일 전후로 ISA에 가입된 건수는 2만5645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SA는 한 계좌에 예금·펀드·파생결합증권 등 여러 금융상품을 담을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 순이익 200만원까지는 세금이 면제되는 상품이다. 

이는 지난 2016년 저금리·고령화 시대에 국민의 종합적 자산관리를 통한 재산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최초 가입금액 유치 후 실제 운용이 없는 깡통계좌가 많아 은행의 `실적 올리기 상품`이란 지적이다.

은행별로는 ▲ 우리은행 1만8131건 ▲ 신한은행 5600건 ▲ 국민은행 801건 ▲ IBK기업은행 639건 ▲ KEB하나은행 220건 ▲ 광주은행 196건 ▲ 부산은행 41건 ▲ 경남은행 10건 ▲ NH농협은행 4건 ▲ SC제일·SH수협·DGB대구은행 각각 1건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ISA 계좌 수는 211만좌, 가입금액은 5조1298억원으로 7월 말 4조9848억원에서 한 달 사이 1450억원이 증가했다.

ISA는 신탁형과 일임형 상품으로 나뉘는데 신탁형 ISA는 원금 보장이 가능한 저위험·저수익, 일임형 ISA는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하지만, 원금 손실 우려도 있는 고위험·고수익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중 신탁형 ISA 계좌에 투입된 돈은 4조6073억원으로 전체의 87.8%에 달해 작년 8월 86.7%보다 비중이 더 커졌으며, 전체 신탁형 투자금 중 94.5%가 예·적금으로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전 의원은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만능 재테크 통장`이라고 불렸던 ISA가 은행의 실적 쌓기용, 예·적금 유사상품으로 전락했다"며 "금융기관은 ISA 계좌를 통한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혁신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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