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은행권 KPI 개선 예고…영업에서 해방될까

김혜리 / 기사승인 : 2018-07-30 12: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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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직원번호' 입력 존폐 여부도 관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슈타임)김혜리 기자=은행 KPI(핵심성과지표)가 영업 스트레스와 실적 경쟁을 유발한다는 비판에 따라, 금융당국의 KPI 개선 예고가 주목을 받고 있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의 인사평가에서 직원번호로 영업실적을 파악하는 추세는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직원번호 입력' 제도는 행원이 상품을 판매할 때 번호를 입력해 상품가입을 권유·독려한 직원을 파악할 수 있는 제도다. 이는 영업 실적을 압박하거나 불완전판매를 야기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금융노조는 은행권에서 고질적으로 언급되는 업무량 과다와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직원번호 입력'이 포함된 KPI와 CS(고객 만족)제도로 대표되는 실적주의를 축소·폐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금융노조는 지난해 KPI 항목이 많을수록 직원 스트레스는 증가하고 소비자 보호도는 하락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은행들은 올 초 KPI를 손봤지만 여전히 같은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1월 시중은행은 KPI 항목을 단순화하고 비재무적 지표의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기준을 재조정했다. 개선된 KPI는 과도하게 세분화된 평가 항목을 줄이고 영업점 자율성을 극대화하고 개인과 한지점의 역량보다는 지역적인 특성을 고려해 지역 본부 중심의 평가체계를 갖추게 됐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감독 혁신 과제' 중 하나로 금융회사의 불건전 영업행위 근절을 내세우며 은행들이 과도하게 실적 압박을 하고 단기 성과에 치중하는 것을 막겠다고 공언한 데 따라, 성과주의와 실적 압박이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당국의 KPI개선이 개인의 영업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업무의 근간은 영업인데 경쟁이 심하다고 해서 이를 근절해버리면 은행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요즘 추세에 따라 비대면 영업이 아무리 인기를 얻는다해도 행원들의 영업력을 아예 관리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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