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 정기예금 39조 ↑…뭉칫돈 쌓인 이유는

김혜리 / 기사승인 : 2018-07-17 10: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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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R 강화 및 불안한 미래로 예금 늘어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슈타임)김혜리 기자=올해 5월까지 은행 정기예금 증가 규모가 지난해 연간 증가액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예금 금리가 낮은 상황이지만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대표 안전자산인 정기예금에 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5월 말 예금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656조513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9조433억원 늘어나 2010년 1~5월 이후 가장 빠른 증가 속도다.

은행 정기예금이 빠르게 불어난 것은 금융당국이 지난해 7월 유동성커버리지 비율(LCR, Liquidity Coverage Ratio) 산정기준을 강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CR는 향후 30일간 순 유출할 수 있는 현금 대비 고(高)유동성 자산의 비율을 뜻한다. 금융기관에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30일 동안 감내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정기예금 가중평균 금리가 1.81%(5월 기준)로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안한 미래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은행에 돈이 몰리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하고 주식시장이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면 가계는 수익률이 낮더라도 원금 손실 없이 안전한 은행 정기예금으로 자산을 몰아두려 하기 때문이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자산분석팀장은 “LCR과 같은 제도적 요인 영향이 있을 때나 시장이 많이 흔들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부각할 때, 미래가 불투명한데 기업들이 투자 수요와 무관하게 자금을 조달할 때 정기예금이 지금처럼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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